AI 핵심 요약
beta- BYD가 26일 씨라이언 6 DM-i를 3750만원에 공개했다
- 3000만원대 중형 PHEV SUV로 전기차·하이브리드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 현대차·기아·KGM·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업계 전동화 가격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3천만원대 파격가로 사전계약 돌입
아이오닉5·EV3보다 낮은 출고가
신차 전략 고심하는 KGM과 르노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3000만원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가격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PHEV 시장은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선택지로 인해 일부 수입차 중심의 비주류 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BYD가 3750만원짜리 중형 PHEV SUV를 앞세우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의 틈새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씨라이언(Sealion) 6 DM-i'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750만원이다.
씨라이언 6 DM-i는 BYD의 PHEV 시스템인 'DM-i'를 적용한 중형 SUV다. 18.3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전기 모드로만 70km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5.2km이며, 배터리 3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도 갖췄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파격적인 포지셔닝이다. 씨라이언 6 DM-i는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순수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3000만원대 가격을 책정해 기존 PHEV의 고가 이미지를 깨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소비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시장 상황도 BYD의 공세에 힘을 실어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등록대수는 12만22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줄었다. 국산차 등록 역시 같은 기간 20.5% 감소했다. 내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춘 전동화 모델의 파급력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도 영향권에 들었다. 전기차는 보조금과 프로모션에 따라 실구매가가 낮아질 수 있지만, 가격표 기준으로는 BYD PHEV가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코나 일렉트릭은 4000만원대 초반, 아이오닉 5는 4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며 기아 EV3는 세제혜택 후 3995만원, EV5는 4155만원부터다. 충전 인프라나 배터리 잔존가치 우려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가 3750만원짜리 중형 PHEV SUV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당장 출고가를 낮추기보다는 보조금 마케팅, 금융 프로모션, 잔가 보장 등을 통해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PHEV SUV 출시를 준비 중인 KGM도 부담이 커졌다. KGM은 기존 고가 수입차 중심의 PHEV 시장을 대중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워왔으나, BYD가 먼저 3750만원이라는 가격 기준선을 제시하면서 향후 신차의 가격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국산 브랜드의 정비 접근성과 SUV 노하우가 강점이지만, 가격 차이가 벌어질 경우 비가격 경쟁력만으로 소비자를 설득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정면 압박을 받게 됐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내수 판매의 80% 가까이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전동화 색채가 강한 PHEV가 300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연비와 정숙성을 중시하는 패밀리 SUV 수요 일부가 분산될 우려가 커졌다.
물론 BYD의 가격 공세가 곧바로 시장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서비스 네트워크 신뢰도, 중고차 잔존가치,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연비 체감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씨라이언 6 DM-i가 던진 가격 충격은 작지 않다. 전기차 캐즘과 하이브리드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KGM의 PHEV,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SUV를 모두 한 테이블에 올리며 전동화 시장의 새로운 가격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3750만원 PHEV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정조준한 전략적 가격"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단순 가격 비교를 넘어 금융상품, 보증, 서비스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관점의 방어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