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 미·이란 종전 합의에 선을 긋고 트럼프와의 입장 차이를 인정했다.
- 그는 레바논 안보지대 등에서 철군 요구를 거부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자신이 총리인 한 불허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합의를 "최악"으로 평가하며 네타냐후가 총선을 앞두고 합의 결렬과 전쟁 재개를 내심 기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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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저녁 약 3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열고 미·이란 종전 합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균열을 사실상 인정했다.
◆ "트럼프와 늘 의견 일치하진 않아"…합의 거리두기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일은 좋은 가족 사이에서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고 나는 이스라엘 총리다. 나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책임진다"고 선을 그었다.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직 합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회견 초반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이란 및 중동 작전 성과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합의가 오바마 행정부의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유사하다는 기자 질문에는 "그런 비교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근본적 차이는 지금은 신뢰할 만한 군사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서명 당사국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하며 "이 합의는 미국 대통령이 만든 것이고 그가 이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합의 유무와 관계없이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내가 총리인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레바논 철군 거부…"내가 단호히 버텼다"
이날 회견에서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레바논 철군 거부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레바논 안보지대(완충지대)를 만들었고 필요한 한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이란은 우리가 거기서 철수하길 원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내가 매우 단호하게 버텼기 때문이며 미국 친구들도 그 단호함을 존중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레바논뿐 아니라 가자지구, 시리아 점령 지역 모두에서 "필요한 한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CNN이 취재한 미국 관리는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군 요건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완전 철군을 요구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단호히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도 레바논 남부에서 교전을 이어갔다. CNN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전차와 차량을 드론과 포격으로 공격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군도 헤즈볼라 무장 세력을 4차례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이 합의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 작전 종식을 담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교전이 멈추지 않은 것이다.

◆ 이스라엘 내부 "최악의 합의"…"60일 협상도 족쇄"
미국과 이란 간 예비 합의에 관한 이스라엘 내부의 평가는 냉혹하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에 최악"이라며 "총리에서 참모총장까지 이스라엘 지도부 중 다르게 보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 3명은 60일 협상 기간이 90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 기간 이스라엘의 군사적 자유가 제약될 것을 우려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과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은 60일 협상 의제에도 오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합의가 가깝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 이스라엘이 허를 찔렸다고 인정했다.
◆ 총선 앞둔 네타냐후의 딜레마…"합의 결렬되길 바라는 것이 최선"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대인의 41%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안보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해 3월의 64%에서 크게 낮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트럼프와의 특별한 관계를 최대 정치 자산으로 내세워왔다. 1기 때는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 아브라함 협정 등 이스라엘에 유리한 정책을 이끌어냈고 2019년 총선에서는 자신과 트럼프가 악수하는 대형 현수막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미·이란 합의는 그 서사를 무너뜨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교 정치학자 조너선 린홀드는 로이터에 "네타냐후는 이 합의를 이스라엘 국민에게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그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합의가 결렬되고 60일 후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쟁이 재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지낸 댄 샤피로는 "네타냐후는 트럼프와 충돌을 피하면서도 이스라엘이 합의에 구속되지 않으며 자국 권리를 보유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