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지방선거 8일 앞두고 여야가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로 공방했다
- 민주당은 5·18 모독이라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자유 침해라 맞섰다
- 전문가들은 청년 분노투표 가능성과 정쟁 역풍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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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커피 한 잔도 대통령이 간섭…지방선거용 인민재판" 맞불
전문가 "과도한 정쟁화, 중도층 반발·청년 표심 자극할 복합 변수"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6·3 지방선거를 8일 앞두고 정치권이 이른바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둘러싸고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반인권적 역사 모독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 총공세를 폈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일상을 통제하려 한다"며 '자유 프레임'으로 맞불을 놨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야권에 대한 '분노 투표' 표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여야의 과도한 정쟁화는 양측 모두에게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 민주 "5·18 조롱하는 이중 태도…역사 앞 부끄러움 몰라"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5·18 민주화운동과 민주 열사들을 향한 조롱과 폄훼로 규정하고, 이를 옹호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스타벅스 측이 이미 공식 사과했음에도 야당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며 극우적 시각에 동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5·18의 상처를 선거용 이벤트인 것처럼 조롱했고,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말'로 국가폭력의 기억을 비웃었다"며 "광주에 가서는 참배하고 선거판에서는 5·18을 조롱하는 이중 태도야말로 국민의힘의 본심"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역사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국민의힘의 퇴행에 대해 국민의 심판이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6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야당을 향한 성토가 쏟아졌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투표장에 가자고 했다"면서 "선거를 떠나 정치를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상대방 대표의 언행이라니 참담한 심정이다. 민주주의는 최소한의 존중과 품격 위에서 유지된다"고 꼬집었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 역시 "선거철마다 철 지난 색깔론을 꺼내 들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참담하다"며 "박수영 의원은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한 스타벅스 이미지를 게시하고 5·18 진압에 탱크가 동원된 적 없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공유했다. 결국 스타벅스의 잘못을 확인사살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커피 한 잔도 대통령이 감시…지방선거용 인민재판"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이 공권력과 지지층을 동원해 대기업을 압박하고 국민의 일상을 과도하게 통제하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구미 새마을중앙시장 유세에서 "대통령은 자기 죄를 지우고 재판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을 갈라 쳐서 집단으로 괴롭히고 겁박하고 있다"며 "우리가 편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도 대통령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세상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작은 행복들이 민주당 때문에 무너지고 있다"며 "6월 3일 스타벅스 커피를 손에 들고 이재명과 민주당을 심판하러 가자"고 호소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다 일베라고 한다. 국민 절반이 일베인가"라며 "내가 언제 스타벅스가 잘했다고 했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불매운동을 선동하고 온 정부가 나서서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정상적이냐고 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진 의원들의 엄호 사격도 이어졌다. 울산 총괄선대위원장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며 "내가 마실 커피를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 수준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선동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의원은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애국민들의 아지트가 될 것"이라며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으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한 권력남용범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 전문가 "민감한 역사 이슈 다루기 신중해야…2030 청년 표심 변수"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선거 막판 유권자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복합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선거기에는 역사적 이슈나 인명 손실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며 "5·18은 진보 진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이슈인 만큼 여당이 세게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야당의 대응에 대해선 "명백한 실수가 나온 사건을 감정적으로 맞받아치는 바람에 강성 보수는 결집할지 몰라도 거꾸로 거부감을 느끼는 중도나 진보층이 결집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이슈를 과도하게 정쟁화하면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창렬 정치평론가는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선에서 끝냈어야지, 이를 가지고 이재명 정부 전체를 몰아붙이면 선거에 이용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여당과 정부의 대응이 과하다는 정도로만 비판했으면 좋았을 텐데, 선거 전략으로 과도하게 활용하려다가는 오히려 야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사태가 청년층의 투표율을 자극해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통령이 분노의 메시지를 내면서 지선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는데 여당에 유리한 국면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2030 세대는 투표 의지가 저조한 편이었는데,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현실과 맞물리면서 청년층의 '분노 투표'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엄 소장은 "민주당에는 청년층 투표율 변수가, 국민의힘에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멸공 논란'과 맞물려 '내란 프레임'이 강화되는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