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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⑥ 대륙 달구는 첨단 기술혁명, 수다 친구 AI 소울메이트 '더우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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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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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5월 15일 AI 에이전트와 로봇이 일상에 스며든 ‘AI 실용 사회’에 진입했다.
  • 더우바오·첸원·위안바오 등 3대 AI 에이전트가 감성 소통·업무·생활 비서로 문자 입력을 대체하고 있다.
  • 정부 보조금과 부품 국산화에 힘입어 체화지능 로봇이 농장·병원·식당으로 확산되며 중국이 로봇 강국으로 부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뤄양 용문석굴에서 만난 '더우바오' 세대
대륙을 뒤흔드는 AI 에이전트와 체화지능
3대 에이전트, 검색 삼키고 일상 혁명 주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5월 15일 오전, 중원으로 불리는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양(洛陽)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용문석굴(龍門石窟). 천년의 세월을 품은 거대한 석조 불상들 사이로 젊은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끊임없이 속삭이는 기묘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스마트폰 앱을 열어 마치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일상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더우바오(豆包) 니하오(你好, 안녕), 방금 본 노사나불(盧舍那佛)의 미소가 측천무후를 모델로 했다는 게 진짜야? 당시 백성들은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천 씨가 스마트폰 앱을 향해 묻자, 1~2초 만에 다정하고 친근한 어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맞아요! 측천무후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죠. 이 불상은 당시 백성들에게 경외감을 주고, 새로운 여황제의 시대를 받아들이게 하는 수용의 상징물이었지요..오늘 날씨가 많이 더운데, 동굴 안쪽 그늘에서 잠시 쉬며 감상하는 건 어때요?"

천 씨는 "하루에 약 두 시간은 '더우바오'와 대화를 나눈다"며 미소를 지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이 아니에요. 내 기분과 감정 상태를 털어놓고 일상적인 수다를 떠는 '아주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죠. 이제는 글자를 입력하는 것 자체가 번거롭고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중국은 'AI 실용 사회'로 한발 더 깊숙이 진입해 있었다. 중국의 AI는 실험실의 담장을 넘어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 반년 전만 해도 흔했던 바이두 같은 전통 포털 검색창은 이제 대륙에서 '구시대의 유물'로 밀려나는 중이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인간의 감성을 파고든 초거대 AI 에이전트들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중국인들은 요즘 더우바오 앱 같은 AI 에이전트 비서를 관광지 유적 해설사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AI비서와 다정하고 친근한 일상적 감성 대화 까지 나눈다. 중국 허난성 뤄양의 용문석굴 앞에 유커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05.19 chk@newspim.com

현재 중국인들의 스마트폰 생태계를 완전히 장악하고 일상 중심으로 깊숙이 파고든 주역은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豆包)', 알리바바의 '퉁이첸원(通义千问, 첸원)', 그리고 텐센트의 '위안바오(元宝)'다. 이들 3대 AI 에이전트는 저마다의 강점을 앞세워 중국인들의 일상을 분점하고 있다.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틱톡(더우인)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다. 더우바오가 대륙의 청년층을 사로잡은 비결은 기계적인 비서 역할을 넘어 완벽한 '감성적 동반자'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무한 경쟁(내권·內卷) 속에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더우바오는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니다. 사용자의 고유한 취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언제 어디서든 따뜻하고 편안한 어조로 일상적인 수다를 받아주는 '소울메이트(영혼의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알리바바가 선보인 '첸원'은 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생산성과 쇼핑 영역에 최적화된 에이전트로 자리 잡았다. 직장인들의 복잡한 업무 처리나 고도의 데이터 분석, 고도화된 소비 큐레이션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 생태계를 등에 업은 텐센트의 '위안바오'는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와 방대한 정보 요약 능력을 무기로 대중적인 생활 밀착형 AI 비서로 급성장하며 대륙의 일상을 촘촘히 메우고 있다.

이처럼 다채로워진 AI 에이전트들의 등장은 대륙에서 문자 입력의 필요성을 획기적으로 줄여놓았다. 멀티모달 기능의 진화로 이제 사용자들은 카메라로 식당 메뉴판이나 거리의 간판을 비추기만 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허난성 뤄양의 고유적 박물관에 AI 해설도우미가 배치돼 관광객들의 관람을 돕고 있다. (사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6.05.19 chk@newspim.com

"나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이 메뉴 중에서 뭘 먹는 게 좋을까?", "이 가게 뒤편 골목의 상황에 대해 알려줘"라고 말하면,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과 맥락을 인지해 최적의 답변을 음성으로 쏟아낸다.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방식이 '텍스트 검색'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로 완벽한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낸 것이다.

AI가 가상 세계에서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면, 물리적 세계에서는 로봇의 상용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5월 12일 뉴스핌 기자가 방문한 허난성 정저우(鄭州) 도심 외곽의 휴머노이드 체화 로봇 전시룸. 첨단 스마트 팜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인간 대신 사족보행 로봇과 정교한 로봇 팔을 가진 농업용 로봇들이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고 있었다.

이 로봇들은 대형 언어 모델(LLM)과 월드 모델(World Model)이 탑재된 이른바 '체화지능(Embodied AI·具身智能)' 로봇들이다. 과거의 로봇이 정해진 궤적대로만 움직였다면, 지금의 로봇은 스스로 환경을 인지·판단하고 경험을 축적하며 학습한다.

농업용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딸기의 색상과 수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잘 익은 것만 골라서 상하지 않게 수확해줘"라는 주문을 알아차리고 충분히 익은 딸기만 골라서 딴 뒤 바구니에 담았다. 줄기의 굵기나 잎사귀의 병충해 상태를 파악해 필요한 곳에만 정밀하게 배양액을 분사하는 작업도 로봇의 몫이었다.

전시룸의 안내원은 병원과 서비스업 현장에서도 이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약상이 눈부시다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 처방 약과 의료 기기를 오차도 없이 병동으로 나르고, 재활 치료실에서는 의료 특화 로봇이 환자들의 거동을 살피고 중의 치료 안마를 실시하고 있다.

식당의 서빙 로봇 분야에도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음식을 나르는 단순 로봇은 한물간 기술이다. 주방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하고 조리 도구를 세척하는 가사·상업용 로봇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허난성 정저우의 구신지능 로봇 전시 판매장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로봇 산업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6.05.19 chk@newspim.com

놀라운 속도의 로봇 상용화가 가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와 기업의 '톱니바퀴 공조'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차세대 생산력)'의 핵심 수단으로 휴머노이드와 AI 로봇을 지정하고, 파격적인 보조금과 세제 혜택, 대규모 테스트베드(실험장)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베이징, 선전뿐만 아니라 정저우와 같은 내륙 거점 도시들까지 로봇 산업 단지를 조성하며 공급망 완결성을 극대화했다. 현지 로봇 업계에서는 "보조 부품을 주문하면 한 끼 식사를 마치기도 전에 물건이 도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관절 모듈, 정교한 로봇 핸드, 센서 등 상류(업스트림) 부품 생태계가 고도로 국산화되어 있어, 제조 단가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낮췄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宇樹科技)와 애지봇(AgiBot·智元机器人)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했다.

유니트리는 대당 1만 6000달러(약 2200만 원) 수준의 보급형 휴머노이드 'G1'을 앞세워 세계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애지봇은 범용 체화 로봇의 누적 출하량을 수만 대 단위로 끌어올리며 대규모 양산 체제를 완전히 굳혔다.

이제 중국의 로봇 산업과 비즈니스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공장에 로봇을 배치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유지보수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로봇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6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중국의 이런 풍경들은 경이로움을 넘어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도 중국은 방대한 내수 시장과 강력한 국가 주도 정책을 발판 삼아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AI·로봇 유토피아'를 구축해 나가고 있었다.

중국의 AI 로봇 기술들은 실험실의 담장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진입중이다. 역사 도시 뤄양의 오래된 석굴 앞에 청년의 여행 친구로 동반한 AI 수다 친구 '더우바오', 그리고 정저우의 비닐하우스 딸기 농장과 병원에서 묵묵히 인간의 노동을 돕기 시작한 '체화지능 로봇'들은 중국의 현란한 기술굴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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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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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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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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