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TSMC로 본 해법]① "노사 분쟁만큼 보기 싫은 건 없다"…모리스 창이 세운 신뢰 시스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는 2016년 모리스 창의 무노조·신뢰 경영 TSMC 사례를 주목했다.
  • TSMC는 엔지니어를 핵심 자산으로 보고 효율 중심 근무·성과 연동 보상·현장 소통을 결합해 노사 갈등을 조직 신뢰로 관리해왔다.
  • 대만은 TSMC를 국가 핵심 인프라로 인식해 노사가 ‘공동 운명체’ 인식을 공유하지만, 한국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좋은 회사라면 직원과 직접 대화할 수 있어야"
성과급·효율·조직 안정성 연결한 TSMC식 경영 철학
"엔지니어는 소모품 아니다"…생산성 중심 조직 혁신
"쉽게 약속 안 하지만 반드시 지킨다"…신뢰 문화 구축
반도체를 '국가 경쟁력'으로 본 대만식 공동체 시스템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위기로 번지면서 반도체 산업의 보상체계와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성과 배분, 조직 신뢰, 노사 관계 해법을 짚어보고 한국 반도체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정인 김아영 기자 = "노사 분쟁만큼 보고 싶지 않은 건 없다."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은 지난 2016년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첨단기술 기업들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인텔 같은 기업들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노조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 갈등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단기적으로는 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해롭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리스 창은 무노조 경영 노사 갈등을 막기 위해서 경영진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직원들과 직접 신뢰를 구축하고 조직 내 소통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모리스 창은 1970년대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서 글로벌 반도체 사업 책임자로 일하던 시절을 언급하며 "당시 노조가 휴스턴 공장에 노조 설립을 추진하자 직접 공장으로 가 1000~2000명의 직원들과 대화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미국 노동법상 노조 결성을 위해서는 직원 절반 이상이 찬성해야 했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찬성표가 과반에 크게 못 미쳤다"며 "좋은 기업이라면 직원들에게 노조를 만들지 말자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주 [AI 인포그래픽=김아영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위기로 번지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다시 TSMC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면서 성과급을 많이 주는 회사'가 아니라, 창업자와 경영진이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조직 내부 신뢰를 구축하려 했다는 점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엔지니어는 소모품이 아니다"…모리스 창의 인재 중심 경영
모리스 창은 노사 관계를 단순히 임금 협상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성과 신뢰를 어떻게 함께 높일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했다. 실제 그는 대만에서 주휴일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거세지던 시기에도 "경쟁력은 단순 노동시간이 아니라 효율성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61년 동안 일하며 주 50시간 이상 일한 기간은 전체의 극히 일부였다"며 장시간 노동 자체가 경쟁력의 본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TSMC가 주 50시간 근무 정책을 도입한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불필요한 회의 축소와 의사결정 효율화, 데이터 업무 자동화, 엔지니어들의 고부가가치 업무 집중 등을 꼽았다. 단순히 더 오래 일하게 하기보다 조직 운영 방식을 바꿔 생산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모리스 창은 엔지니어들이 반복적인 데이터 수집 업무에 과도한 시간을 쓰는 구조를 문제로 봤다. 그는 "엔지니어는 데이터를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분석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축적보다 '지식 기반 의사결정'을 조직문화 핵심으로 제시했다. 현장 엔지니어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공정 개선에 더 집중하도록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 했다는 것이다.

TSMC 팹 내부 모습 [사진=TSMC]

생산라인 운영 방식에도 이런 철학이 반영됐다. TSMC는 첨단 공정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엔지니어들이 24시간 교대 체제로 움직이는 '나이트 호크 플랜(Night Hawk Plan)'을 운영했다. 다만 이는 단순 강제 야근 방식이 아니라 다수 엔지니어를 투입해 교대 체계를 구축하고 생산 주기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모리스 창은 직원 사기 관리에도 직접 나섰다. 그는 TSMC 체육대회 때마다 직접 운동장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고, 한 행사에서는 직원들에게 총 4억 대만달러 규모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실행"…TSMC가 강조한 신뢰 경영
이 같은 노력은 결국 TSMC 특유의 조직 안정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TSMC가 단순히 높은 연봉이나 성과급으로 인재를 붙잡은 것이 아니라, 생산 효율과 보상, 조직 신뢰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엔지니어들이 단순 노동력이 아니라 회사 경쟁력을 함께 만드는 핵심 자산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반에 심으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TSMC는 조직 운영 문제를 단순 인사(HR) 영역이 아니라 최고경영진 차원의 핵심 과제로 다뤄왔다.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C.C. 웨이 역시 ESG 운영위원회를 직접 맡아 조직 운영과 직원 결속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 단순히 실적과 생산량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안정성 자체를 장기 경쟁력 요소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TSMC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회사는 "쉽게 약속하지 않지만, 한번 약속하면 끝까지 실행한다"는 조직 문화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칙이 단순 슬로건이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 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내부 계약처럼 작동해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노사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도 특징적이다. TSMC는 보고서에서 직원 결속(Employee Cohesion), 워라밸(Work-Life Balance), 건강(Health), 주관적 행복(Subjective Wellbeing) 등을 핵심 관리 항목으로 명시하고 있다. 단순히 임금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조직문화 안에 녹이려 했다는 설명이다.

현장 참여 구조 역시 비교적 세분화돼 있다. 회사는 조직별 ESG 리더·코디네이터 체계를 통해 현장 의견과 개선 과제를 수렴하고 있으며 직원복지위원회를 통해 경영진과 직원 대표가 근무 환경과 복지, 조직 운영 문제를 논의하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조직 내부 불만과 긴장을 공개 충돌 이전 단계에서 흡수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대만에서 TSMC는 사실상 국가가 만든 기업이자 곧 대만 자체로 인식된다"며 "TSMC를 흔드는 것은 곧 대만 경제를 흔드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한국 경제에서 중요하지만 다양한 대기업 중 하나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대만처럼 반도체 기업을 국가를 지키는 핵심 산업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TSMC는 노사 모두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공통 가치 체계를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런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사보다 '공동 운명체'…TSMC 조직문화의 힘
물론 TSMC가 노동 문제와 완전히 무관한 기업은 아니다. 대만 현지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고강도 근무 문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대만 노동당국은 근로시간 위반 문제로 TSMC에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현지 직원들과 문화 충돌 논란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는 갈등이 조직 붕괴 수준의 공개적 충돌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대만 특유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조직 문화를 꼽는다.

연구 중인 TSMC 직원 [사진=TSMC]

대만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 자체로 인식된다. 정부와 대학, 협력사, 노동시장까지 반도체 중심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TSMC는 사실상 국가 핵심 인프라에 가까운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회사가 흔들리면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는 공감대가 강하다는 것이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TSMC는 처음부터 파업 리스크가 반도체 산업에 치명적이라는 판단 아래 무노조 경영 원칙을 유지해왔다"며 "대만 근로자들도 이런 기업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 TSMC는 성과가 크게 나면 이사회 중심으로 충분한 성과급 보상을 해주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며 "그동안 높은 성과급이 지속적으로 지급되면서 삼성전자처럼 노조 불만이 크게 누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B금융, 4대 금융그룹 최연소 회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낙점됐다. 압도적인 실적을 앞세워 사실상 연임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양종희 현 회장을 제치고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KB금융이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2022년 업계 최연소 은행장에 올랐던 이 부문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가운데서도 최연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경험한 만큼 가계대출 규제와 정부의 생산적·포용금융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 수익성 강화와 비은행·글로벌 사업 확대를 동시에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AI 인포그래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9.11 peterbreak22@newspim.com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27일 압축한 숏리스트 3인(성명 가나다순)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압도적인 실적으로 사실상 연임 확정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이재근 부문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 업권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이에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8000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 사상 첫 6조원 돌파를 넘어 7조원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핵심인 이자수익 성장세가 위협받고 있고, 여전히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와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 등 점차 확대되는 정부 요구 등을 반영할 때 더욱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회추위 설명처럼 이 부문장은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경영진이다. 1993년 입행 후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를 거쳐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은행에서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두루 거친 후 2022년에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재임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5년부터 그룹의 부문장에 선임되어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WM·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압박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회장 연임 및 3연임을 당국이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상황에서 정책적 리스크가 있는 '안정'보다는 준비된 리더를 중심으로 '변화'를 선택했다는 관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이미 연임이 확정된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KB금융은 차기 회장 승계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측면이 있다"며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했겠지만, 이런 부분도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2년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 부문장은 4대 금융그룹 회장 중에서도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기록하게 됐다. 1966년생으로 이 부문장은 가장 나이가 많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956년생)과 10년 정도 차이가 나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961년생)보다도 5살 어리다. 윤종규 전 회장에 이어 은행장 출신 경영진이 다시 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 비은행 확대와 함께 은행 수익성 강화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규제적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금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9-11 18:22
사진
'런종섭 의혹' 尹, 1심 범인도피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고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일명 '런종섭'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부 조형우)는 11일 윤 전 대통령의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등 혐의 선고기일을 열고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을 모른 채 호주대사로 임명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관련해 "이 사건은 이종섭의 출국금지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이종섭에게 호주대사 임명 지시를 내린 것으로, 그 자체만으로 범인 도피 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을 호주대사로 임명해서 공수처의 수사를 전면적으로 저지하거나 방해하려는 의지·의사가 있었다고 추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특검 주장 전부 배제..."이종섭 출국금지 상태 몰라"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7월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싸고 윤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전 장관 등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수사를 축소하기 위해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채 상병은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경북 예천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 사건 초동수사를 총괄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찰에 이첩하려 했으나 이 전 장관이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고, 재검토를 거쳐 혐의 대상 등이 축소됐다. 이후 언론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이 사건을 보고받은 후 "이런 일로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고 반응했다는 'VIP 격노설' 등이 확산했다. 특검은 그해 9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전 장관을 고발하고 이 전 장관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거세지자 윤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급파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이 전 장관이 그해 9월 경 장관직에서 사임한 후 두 달 뒤인 11월 호주대사로 정식 임명됐다. 이후 공수처가 12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한 후에 한 달 간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기 위해 형식적인 심사 출국금지 해제 절차도 형식적으로 거쳤다며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윤 전 대통령에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출국금지임을 몰랐다고 보고 이같은 특검의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만약 대통령이었던 피고인이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과 같은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조치를 미리 알았고, 그럼에도 출국금지를 무력화하려는 방편으로 호주대사 임명을 지시했다면 그건 아무리 임명권을 가진 대통령이라고 해도 수사를 정면에 반해 정당화되지 않는 도피의사가 분명히 드러나는 경우"라고 봤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이종섭이 2024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후 비로소 (이종섭의) 출국금지 사실이 이 사건 관계자에게 알려졌다"라며 "공수처 고발 이후 이종섭을 호주대사 임명에 지시를 내린 것 자체만으로는 도피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당시 피고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서 외교사절인 공관장 임명 폭넓은 재량권이 있었다"라며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곧바로 범인도피를 인정하는 것은 구성요건 적용이 없고, 범인도피죄를 지나치게 확장할 위험이 있으며 대법원 판례에 반할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선고 후 윤 전 대통령 측은 "법리와 기록에 비추어 보면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며 "채해병 특검 역시 이제 무리한 형사재판을 이어가기보다 이번 무죄 판결의 법리와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사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판결에 승복하고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00wins@newspim.com 2026-09-11 15:4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