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E&A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 분석했다.
- 삼성E&A는 지난해 중동에서 5조9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아람코 등 주요 발주처와의 수주 실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다만 중동 국가들의 발주 지연, 현장 안전 리스크,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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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전·외교 문제 등 리스크 존재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재건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삼성E&A를 향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E&A가 중동 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해온 공사 실적과 수행 경험을 감안할 때, 향후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주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회사가 추진 중인 '뉴에너지'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중동 국가들의 플랜트 발주 지연 가능성과 현장 안전 리스크, 지정학적·외교적 변수 등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마무리될 경우, 삼성E&A가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복구 및 재건 사업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는 주요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지난달 이스라엘은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공습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 밖에도 아랍에미리트 합샨 가스시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쿠웨이트 미나알아흐마디·미나압둘라 정유공장 등 주요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시설을 '정당한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중동 플랜트 시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향후 종전이 이뤄질 시 그동안 해외 플랜트 공사에 주력해온 삼성E&A가 재건에 참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해외 공사 매출 6조271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9조288억원)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한다. 해외 매출은 2024년 5조6851억원에서 10.3% 확대됐다. 같은기간 국내 매출이 4조2815억원에서 2조7574억원으로 급감했지만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 9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삼성E&A는 이란 전쟁의 전장인 중동 지역에서 존재감이 크다. 지난해 중동에서 발생한 매출은 5조 950억원이다. 국내, 아메리카, 아시아 등 지역 중 중동에서 발생한 매출이 가장 많다. 정유, 가스, 석유화학, 산업설비, 환경시설 등 건설사업을 통해 얻은 매출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안 오일 컴퍼니(아람코) 발주 사업으로부터 끌어온 매출은 2조8381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2007년 사우디 아람코의 'DHT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경쟁입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했으며, 이후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아람코를 비롯해 아부다비 국영기업 아드녹(ADNOC), 카타르 에너지(QatarEnergy) 등 주요 발주처와의 수주 실적을 축적해왔다.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동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온 만큼, 향후 플랜트 재건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중동 에너지 인프라 재건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E&A의 사업 참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재건 참여 뿐 아니라, 전쟁 이후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긍정적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가스 수송길이 막혔다. 이에 전세계 국가에서 친환경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추진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삼성E&A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뉴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에 우호적 환경이다. 삼성E&A는 지난해 지속가능항공유(SAF) 플랜트, 친환경 LNG 플랜트 등 사업을 수주하면서 에너지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우선 당분간 중동 국가들이 안보에 대한 재정 투자를 우선시하면서 플랜트 공사 신규 발주가 지연될 수 있다. 중동 현장 인력의 안전 문제도 리스크다. 최근 삼성E&A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에 근무 중인 직원 250여 명을 대상으로 해외수당 지원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아직까지 삼성E&A 공사 현장은 전쟁의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향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읽힌다.
재건 사업의 수주 여부도 변수다. 사업에 외교적 문제가 개입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동맹국'과 '이란 동맹국'으로 진영이 가시화되면서 향후 국내 기업의 친이란 국가 사업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패권적 지위가 약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에너지 수급이 안정적인 중국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중동 발주국들이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국가 시설 재건 건설사 선택 시 삼성E&A가 아닌 중국 건설사들과의 협력을 선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재건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전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