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제보·기록 수집, 감압 챔버 등 수중작업 지원 인프라 실태 확인
1952년 수송기·전투기 사고 3건… 미군과 국군 27명 실종자 흔적 추적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양양군 인근 해역에서 6·25 전사자 유해소재 공동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8월로 예정된 한미 공동 수중조사의 '리허설'이자 사전 정밀 점검 성격으로, 1952년 동해 상공·해상에서 발생한 미군 항공기 추락사고 3건의 잔해와 실종자 흔적을 추적하는 작업이다.
국방부 국유단은 6일부터 5월 1일까지 4주간 강릉·양양 일대에서 미 DPAA와 합동으로 유해소재 조사 활동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조사팀은 당시 항공기 침몰 추정 해역과 인근 해안을 중심으로 사고 관련 기록과 좌표,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확보하고, 향후 수중 수색에 필요한 해저 지형 정보와 수중 장비 운용 여건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조사의 1차 대상은 1952년 11월 15일 강릉 기지에서 포항 기지로 향하다 엔진 결함으로 동해에 추락한 미군 수송기 사고다. 당시 기내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에는 국군 장병 1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이후 기체와 유해 대부분이 회수되지 못한 채 '실종' 상태로 남아 있어, 한미 양측은 이번 조사에서 기체 잔해 위치와 유해 소재 가능 해역을 최대한 좁힌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은 이와 별도로 1952년 2월과 10월 동해 상공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도 병행 수집한다. 2월 21일 양양군 인근 해상에서는 미군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실종됐고, 10월 16일에는 기체 이상으로 조종 통제를 상실한 또 다른 수송기가 강릉 인근 해상에 추락하면서 총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국유단과 DPAA는 세 사고의 당시 비행 경로, 기상·작전 상황, 탐색·구조 기록 등을 재검토해 수중조사 우선 순위와 탐색 구역을 세부 조정할 예정이다.
이번 현장 활동은 8월 시행될 한미 공동 수중조사에서 활용될 각종 지원 인프라 실태를 점검하는 역할도 겸한다. 조사팀은 민간 의료기관·다이빙 업체 등이 보유한 수중 작업용 의료용 감압 챔버(Decompression Chamber)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장시간 수중 탐색에 필요한 안전장비·인력 지원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실제 수중조사 시 잠수요원의 감압병 위험을 줄이고, 유해·기체 잔해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미 DPAA 조사팀 부팀장 조딘 킹 해병대 하사는 "2024년부터 3년 계획으로 한국을 찾아 국유단과 함께 참전 영웅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4주간의 조사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자료를 면밀하게 수집해, 8월 수중조사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국유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미 DPAA와의 공동 조사 활동 규모와 범위를 한층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는 한미 유해발굴 협력이 양적·질적으로 더욱 강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6·25 전쟁에서 우리를 도운 미군 전사·실종자의 귀환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강릉·양양 해역 유해소재 공동조사는 단순한 실종자 수색을 넘어, 70여 년 전 한반도 상공에서 생사를 건 임무를 수행했던 한미 장병들의 희생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군 안팎에서는 "전투력과 연합훈련 중심의 동맹에서, 전몰장병 예우와 실종자 귀환까지 포괄하는 '인도주의 동맹'으로 한 단계 확장하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해상·수중 유해발굴에 필요한 예산·장비·전문인력 투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