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블랙홀'입니다.
세계 에너지의 25%를 사용하는 중국에 중동발 오일쇼크는 정말 큰 일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속에 올해 전력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에 달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과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이 전력 수요를 폭발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체 에너지 자급률은 약 85% 수준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국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도 약 260억~280억 배럴 수준으로 추정되며, 순위로 볼때 세계 13위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잡한 딜레마가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여전히 사용량이 많은 석탄입니다.
중국 에너지 소비의 약 51.4%는 여전히 재래식 석탄 에너지입니다.
탄소 중립에 힘쓰면서도 석탄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성과 에너지 안보 때문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치명적인 약점인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입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무려 72.7%에 달합니다.
천연가스 또한 4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공급망 리스크에 매우 취약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에너지 대전환입니다.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2030년 이전 탄소 피크를,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은 최근 20%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입니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가 전체의 60%로 최초로 석탄 발전 설비를 추월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바로 재생에너지 발전의 안정성 문제입니다.
해가 지고 바람이 멈추면 속수무책인 태양광과 풍력의 한계 때문입니다.
실제 발전량 비중은 아직 17%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중동의 포성이 커질수록 중국의 기름값 고민도 깊어집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중국행 유조선의 60%가 멈춰 섭니다.
중국은 중동전쟁 장기화는 물론 항구적인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전쟁 리스크에 대비해 중국은 국내적으로 '전략 비축유'를 풀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 중동 의존도를 낮추는 데 전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앙아시아를 잇는 육로 파이프라인 확장에 올인합니다.
중국은 중동 위기를 에너지 자립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일쇼크로 올해는 전기차 굴기가 한층 요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쟁의 포성 속에 에너지 및 산업 구조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동의 전쟁터엔 그림자도 비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포성이 멎는 순간 '호르무즈의 승자'를 자처하는 나라는 중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