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기부 계획에 "상황 지켜볼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여전히 자신이 버크셔의 투자 결정에 고나여하고 있다면서 애플 주가가 더 싸지면 추가 매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핏 회장은 3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여전히 버크셔의 투자 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애플에 대해 "최대 보유 종목이라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면서도 "다만 애플 한 종목의 비중이 다른 모든 종목의 합계와 맞먹을 정도로 커지는 상황은 달갑지 않았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애플 주가가 고점 대비 14% 하락했음에도 아직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애플이 충분히 저렴해진다면 다시 포지션을 늘릴 것"이라며 재매수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버핏 회장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이례적인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팀 쿡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가지고 스티브 잡스보다 더 잘 해냈다"며 "물론 팀 쿡이 잡스의 창의적 혁신을 대체할 순 없었겠지만 잡스가 넘겨준 패를 가지고 잡스조차 팀 쿡만큼 잘 경영해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핏 회장은 이번 주에만 17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미국 재정증권(T-Bill)을 매수했다고 밝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현금 실탄' 확보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은 오랜 친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연루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이츠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게이츠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했으며, 엡스타인이 게이츠와 러시아 여성들 간의 불륜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하려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게이츠는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버핏 회장은 게이츠와의 개인적 친분과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활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정 어린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엡스타인 파일 공개 이후 게이츠에 대한 첫 공식 입장으로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버핏 회장은 "이 모든 사건이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대화하지 않았으며, 증인으로 불리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버핏 회장은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게이츠 이사장에 대한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지난 2006년부터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시작한 버핏 회장은 지금까지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금액만 47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해에도 45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기부한 바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