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4일(현지 시간) 실시된 덴마크 총선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집권당 사회민주당이 원내 1당 자리를 지켰지만 득표율이 1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범좌파 진영(레드 블록)이 전체 의석 179석 중 84석을 차지해 범우파 진영(블루 블록)의 77석보다 7석이 많았지만 과반(90석)에는 미치지 못해 당분간 치열한 연정 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이 이끄는 중도 성향의 '중도당'이 14석을 얻어 향후 덴마크 정권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를 쥐게 됐다.

덴마크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날 총선에서 프레데릭센 총리가 속해 있는 사민당은 득표율 21.85%를 기록해 38석을 얻었다.
이어 사회주의인민당이 11.59%로 20석, 자유당은 10.14%로 18석, 자유연합은 9.37%로 16석, 덴마크국민당은 9.10%로 16석, 중도당은 7.68%로 14석, 보수당은 7.59%로 13석, 적녹연합은 6.34%로 11석을 얻었다.
사민당·사회주의민주당·적녹연합과 함께 범좌파 진영으로 분류되는 사회자유당이 10석, 대안당이 5석을 얻었다.
범우파 진영에서는 자유당·자유연합·덴마크국민당·보수당 이외에 덴마크민주당이 10석, 시민당이 4석을 확보했다.
이날 사민당의 득표율은 1903년 20.4%를 기록한 이후 1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당시 사민당은 총 의석 114석 중 16석을 얻었다. 사민당은 1871년 창당했다.
개표 결과 발표 이후 프레데릭센 총리는 "더 많은 표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오늘 우리 당이 다시 한 번 덴마크 국민들이 가장 지지하는 정당이 된 것을 슬퍼할 일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이 훌륭한 나라를 책임져 왔다"며 "여전히 덴마크 총리로서의 책임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2019년 집권한 프레데릭센 총리가 세 번째 총리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도 "좌우 진영이 팽팽한 의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과반을 확보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는 힘든 연정 협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좌우 양 진영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라스무센 장관은 이날 중도파 연립 정부 구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한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중도당은 현 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덴마크 국영방송 DR의 정치부 선임기자 크리스틴 코르센은 "가장 유력한 연정 시나리오는 사민당과 중도당, 적녹연합, 사회자유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좌파 '소수 연립정부'"라고 전망했다.
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외곽에서 지원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는 사회주의인민당(20석)을 합하면 총 93석이 돼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오전 아말리엔보로 궁전을 방문해 국왕인 프레데릭 10세에게 내각 사임서를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