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공급 17% 타격…호르무즈 봉쇄까지
사망자 급증…전면전 우려 고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이 걸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는 가운데, 쿠웨이트 최대 정유시설이 이틀 연속 드론 공격을 받으며 중동 전쟁이 전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쿠웨이트는 20일(현지시간) 미나 알아마디 정유시설이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아 여러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정유시설은 하루 약 73만 배럴을 처리하는 핵심 시설로, 전날에도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는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했으며,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기간 중 발생했다.
쿠웨이트 군은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 중이며, 정부는 사태 확산에 대비해 에너지 시설 운영을 일부 축소하는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우스파르스 공습 이후 '보복 확전'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타격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해당 가스전은 이란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약 80%를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란은 이후 쿠웨이트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걸프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UAE 알다프라 공군기지에 주둔한 미군과 이스라엘 내 시설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단시간에 10여 대 이상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바레인은 파편으로 인한 창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UAE 역시 미사일과 드론 위협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우리의 능력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추가 공격 시 "제한 없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 LNG 공급 17% 타격…호르무즈 봉쇄까지
전쟁의 여파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터미널은 이란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17%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며, 복구에는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세계 석유 및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까지 봉쇄하면서 공급망 충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으며, 반도체·비료 등 글로벌 산업 전반에도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전력 사용 제한과 공공기관 운영 축소 등 비상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 이스라엘·이란 전면 충돌…"임계점 접근"
이스라엘은 밤사이 이란을 추가 공습했으며, 테헤란 상공에서는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다. 동시에 이란은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를 요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우스파르스 공격이 자국 단독 작전이었다고 밝히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추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은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전쟁은 시리아 등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을 타격하며 전선을 넓혔다.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흐만 이사는 "이번 분쟁이 확전 단계에 진입했다"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와 유럽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자지라의 두바이 특파원은 "걸프 국가들이 상황을 통제하려 하고 있지만, 더 이상 임계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 사망자 급증…전면전 우려 고조
이번 전쟁으로 이란에서는 1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는 1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숨졌으며,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미군 역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쟁 지속 의지를 강조하며 "적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가 연쇄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과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에너지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