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PBV 확대·SDV 전환으로 '질적 성장' 지속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기아가 전동화 전환과 신사업 확대를 앞세워 글로벌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하며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아는 20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서 제8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3.1%에 해당하는 3억2280만1303주가 참석했으며, 약 3058명의 주주가 자리했다.
정관 변경 안건에서는 전자 주주총회 도입,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변경하는 내용도 반영됐다.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춰 주주 권익 보호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김승준 재경본부장(전무)과 전찬혁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신재용 이사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기아 이사회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같은 175억원으로 확정됐다.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도 승인됐다. 기아는 임직원 보상과 우리사주 제도 운영을 위해 보통주 181만273주를 장내 취득 또는 처분할 수 있게 됐다.
배당금은 주당 68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0원 상향된 수준으로, 배당 기준일은 오는 25일이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송호성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아는 전동화 전환 가속, PBV 사업 본격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매출 114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수익성을 입증했다"며 "2026년에는 판매 335만대,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대중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V3를 시작으로 EV4·EV5·EV2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고, 충전 인프라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목적기반차량(PBV)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기아는 PV5를 시작으로 PV7, PV9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용 생산시설과 컨버전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가속화한다. 기아는 2027년 AI 기반 UX와 커넥티비티를 결합한 차세대 SDV를 선보이고, 자율주행 기술은 모셔널, 42dot과의 협업을 통해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주 소통 강화 차원에서 주총 온라인 생중계와 사전 질의 응답도 진행됐다. 주주들은 주주환원 정책과 친환경차 전략 등에 대해 질문했고,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설명했다.
주주 대상 설명회에서는 '80년 헤리티지로부터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중장기 전략이 공유됐다. 전동화, PBV, 자율주행,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환 방향이 제시됐다.
기아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시장 지배력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송 사장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시장 내 상대적 지위를 확대하겠다"며 "고객 중심 혁신과 수익성 기반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