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보수 기조 유지…이병학 "해외 매출 61% 목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동원 농심 회장이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확장 구상을 밝히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20일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는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세워 CIS 지역으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유럽 거점을 기반으로 동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유라시아 전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성장 전략으로 언급돼 온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기조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M&A는 지속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 특별하게 진행 중인 계획은 없다"며 "최근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스낵 사업 육성 의지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스낵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사업과 병행해 양쪽 모두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농심 매출의 상당 부분이 라면에 집중된 만큼 스낵 사업을 코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신 회장은 오너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기보다는 젊은 나이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이 크고 매우 열심히 하고 있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장기 비전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능력 측면에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참여 확대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주총은 작년에 이어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주요 안건 설명을 경청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병학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 방향으로 '수익성 기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국내 법인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나 해외 법인은 마케팅 비용 등으로 개선이 제한적"이라며 "2026년은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등 전략국가 중심의 성과 창출을 지속하는 한편 영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전략시장 확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비전2030 목표인 해외 매출 비중 61%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녹산 수출전용 공장과 유럽 법인 간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해 공급 안정성과 판매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 고도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협업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마케팅 활용 확대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침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이익 구조와 인프라를 개선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신상품과 신사업 도입,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배당 성향 확대를 요구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주문했고, 또 다른 주주는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며 농심홀딩스 및 계열사 구조 개편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