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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엔화, 왜 약세?...'2022년형 엔저'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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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매수' 현상은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시장이 경계하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나타났던 '2022년형 엔저'다. 이번에도 유사시 달러 매수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엔화 매도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저 진행이 가속되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엔화를 사들일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엔화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3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달러=157.90엔대로 올라 2월 9일 이후 엔화 약세·달러 강세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 말에는 156엔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프랑 대비로는 2일 1스위스프랑=203엔 후반대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호주달러 대비로도 3일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전자산' 엔화의 추락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엔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긴장이 높아지면 매수되는 '안전자산 통화'로 여겨져 왔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무역 흑자를 가져왔고, 구조적인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생명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해외 보유 자산을 매도하고 본국으로 자금을 환류한다는 연상도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사시가 발생하면 오히려 주요 통화 전반에 대해 엔저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일본의 무역 적자가 고착화된 데다, 원유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유사시의 경우 경제에 대한 하방 압력이 의식돼 엔화를 매수하기 어렵다는 점이 배경에 있다.

대신 두드러지는 것은 '유사시 달러 매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달러에 대한 신뢰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기축통화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은 에너지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과 대조적인 위치에 있다.

실제로 3일 달러는 유로화 대비로도 한때 1유로=1.15달러대로 올라, 1월 중순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달러 강세·유로 약세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 '2022년형 엔저' 재현되나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위상이 흔들리게 된 전환점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당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확산됐고, 서방이 산유국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 유가의 지표인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근월물은 2022년 3월 한때 전년 말 대비 70% 오른 배럴당 130달러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2022년도에 사상 최대인 22조 엔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매도가 늘어났고, 2022년 초 115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10월 151엔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달러 매도·엔화 매수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2026년 3월 현재, 원유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배경으로 상승해 배럴당 7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될 경우 추가 급등 리스크도 존재한다.

원유 가격이 90~100달러대로 상승할 경우 일본의 무역 적자가 연간 10조 엔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2025년 연간 무역 적자의 약 4배에 해당하는 만큼 엔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BOJ의 금리 인상에도 역풍이다. 유가 상승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BOJ가 목표로 하는 2% 물가안정 목표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BOJ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

현재는 일본 정부와 BOJ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엔저 가속을 억제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실제 개입이 없다면 1달러=160엔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해지고 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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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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