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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트럼프가 제거한 절대 권력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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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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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이스라엘 연합이 01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공격해 사망시켰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정권 교체 기회로 선언하며 하메네이의 핵 프로그램 주도와 반미 세력 지원을 제거 이유로 꼽았다.
  •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 내 권력 공백으로 세습·강경파·군부화·개혁파 등 네 가지 후계 시나리오가 전망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트럼프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한 명"
핵·저항축·인권 탄압…트럼프가 겨눈 이유
절대권력 붕괴 뒤 '네 갈래' 승계 길목에 선 이란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의 절대권력자이자 이슬람 혁명의 마지막 상징이었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최고지도자가 미·이스라엘 연합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례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1989년 취임 이후 30여 년 간 이란을 통치하며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그의 부재는 단순히 한 지도자의 죽음을 넘어, 이란 신정 체제의 존립 위기와 중동 전체의 지정학적 질서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사악한 인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를 공식화한 만큼, 하메네이 이후의 이란이 어디로 향할지 전 세계의 시선이 테헤란으로 쏠리고 있다.

◆ '이슬람 혁명의 심장' 하메네이는 누구인가

하메네이는 1939년 이란 북동부 시아파 성지 도시 마슈하드에서 가난한 성직자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이슬람 신학 교육을 받았고, 청년기에 시아 성지 콤(Qom) 신학교로 올라가 훗날 이슬람 혁명 지도자가 되는 루홀라 호메이니의 제자가 되면서 본격적인 반(反)팔라비 왕정·반미 운동에 뛰어들었다.

1960~70년대 내내 왕정 정보기관 사바크(SAVAK)에 반복적으로 체포·투옥·유배를 당한 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 혁명평의회, 테헤란 금요대예배 설교자, 혁명수비대(IRGC) 감독 등 핵심 요직을 잇달아 맡으며 '호메이니의 오른팔'로 부상했다.

1981년 테헤란 모스크에서 연설 도중 폭탄 테러를 당해 오른팔을 거의 쓰지 못하게 됐지만, 그해 대선에서 95%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돼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의 정치·외교 전면에 섰다.

1989년 호메이니 사망 직전 개헌으로 최고지도자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서, 중간급 성직자에 불과했던 하메네이는 하루아침에 '아야톨라'로 승격돼 두 번째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 순간부터 그는 대통령·의회·내각을 모두 상위에서 통제하는 국가 최고 권력자로서 군·정보·사법·국영언론을 장악하고 이란의 대외·안보·핵 정책을 최종 결정해 왔다.

겉으로는 안경과 백발 수염, 서정시와 페르시아 문학,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즐겨 읽는 온화한 학자풍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실제 통치 스타일은 "이념적으로 경직된 반서방 혁명가이자 권위주의 지도자"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9년 부정선거 규탄 시위, 2019년 유류 보조금 인상 시위, 2022년 마사 아미니 사망 이후 여성·청년 중심 시위까지 대규모 항쟁이 터질 때마다 최종적으로 강경 진압을 승인한 인물이 바로 그였다.

◆ 트럼프가 그를 겨눈 이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이란 국민이 스스로 정부를 되찾을 기회를 여는 작전", "이란인들에게 나라를 되찾을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강조한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하메네이는 오래전부터 '제거 우선순위 1번'으로 분류돼 왔다.

첫째,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최종 결재권자였다.

하메네이는 "핵무기 보유는 이슬람적으로 금지된다"는 파트와(종교령)를 내세우면서도, 우라늄 농축과 고성능 원심분리기 확충을 국가 과학·독립·민족 자존의 상징으로 포장해왔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의 핵합의(JCPOA)에 결국 서명해 제재 완화를 이끌어냈지만, 트럼프 1기 때 미국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초강력 제재를 재부과하자 그는 합의상의 농축·저장 한도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밀어붙였다.

국제 원자력기구(IAEA)와 서방 정보당국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과 장거리 운반수단 확보 측면에서 '핵무기 문턱국' 지위에 바짝 근접해 있다고 평가해 왔고, 워싱턴과 이스라엘은 그 최종 정치적 책임자로 하메네이를 지목해왔다.

둘째, 그는 중동 '저항축(axis of resistance)'의 설계자이자 상징이었다.

하메네이 체제 아래에서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이라크·시리아 친이란 민병대, 예멘 후티, 가자지구 하마스를 지원하는 군사·재정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스라엘과 미국, 걸프 산유국들을 상대로 '간접전'을 벌여 왔다. 혁명수비대(IRGC)와 그 해외 작전 조직인 쿠드스군이 이 네트워크의 실무를 담당했다면, 하메네이는 이들의 제도적 후견인이자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상징이었다.

셋째, 그는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의 최고 책임자였다.

2019년 연료 가격 인상 시위, 2022년 마사 아미니 사망 이후 '여성·생명·자유' 시위, 2025년 극심한 경제난 이후 반정부 항쟁까지, 이란은 최근 수년간 반복적인 전국적 시위에 흔들렸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수만 명이 구금됐다는 인권단체 추산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메네이는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조종하는 폭동"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2020년)에 이어 이번 작전을 통해 "이란 국민 편에 서겠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하며, 하메네이 제거를 대이란 정권 교체 전략의 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핵·지역 패권·인권 문제에서 구조적 병목이었던 '개인'을 제거함으로써 정권의 정당성과 통치 기반을 동시에 흔들겠다는 계산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작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 절대권력 공백이 불러올 '포스트 하메네이' 시나리오

하메네이의 사망은 이란 신정 체제를 지탱하던 단일 기둥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헌법상 후계 선출 권한은 전문가회의에 있지만, 실제로는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그리고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한 측근 네트워크 간의 치열한 권력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외신과 해외 전문가 분석을 요약하면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승계 경로는 대략 네 갈래로 요약된다.

먼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앞세운 세습 시도다. 통제력은 가장 높지만, 혁명이 무너뜨린 왕조식 세습으로 비칠 경우 정통성 위기와 거리 시위, 국제 고립 심화라는 '역풍'을 각오해야 한다.

둘째는 강경 성직자·사법 엘리트가 자리를 잇는 구도다. 체제의 뼈대는 그대로 두되 얼굴만 바꾸는 시나리오지만, 카리스마와 상징성이 떨어질 경우 혁명수비대와의 힘겨루기가 상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는 혁명수비대가 앞에 나서는 군부화다. 이름은 신정 공화국을 유지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군사정권에 가까운 체제로 옮겨가면서 핵·미사일·대리전 리스크가 한층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넷째는 개혁파나 호메이니 손자 등 제3의 타협형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다. 상징성은 크지만, 현실 정치력과 군부 수용 가능성이 제한적이어서 '이론상 시나리오'에 그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어느 쪽으로 기울든 공통점은 분명하다.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됐던 '하메네이식 단일 통치'는 당분간 재현되기 어렵고, 그만큼 체제 경직성은 일부 풀리는 대신 핵과 지역 개입, 미·서방과의 대립 구도는 더 파편화되고 예측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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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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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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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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