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판 20% 확대·딥러닝 ANC 적용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갤럭시 버즈4 프로'는 단순한 성능 수치 경쟁을 넘어 '일관된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전 세계 1억 건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와 1만 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설계에 반영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운드 완성도를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주변 환경 ▲사용자의 귀 모양 ▲착용 상태 등 음향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진동판 유효 면적 확대와 하만 타깃 커브 기반 튜닝, 딥러닝 기반 소음 분석 알고리즘을 결합해 '최대 성능'이 아닌 '언제나 동일한 완성도'를 구현한 점을 핵심 혁신 요소로 내세웠다.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사운드 브리핑에서 "갤럭시 버즈4 프로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개발이 시작됐다"며 "뛰어난 음질과 ANC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용자의 일상에 가장 편안하고 든든한 오디오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스피커 구조로 원음에 더 가까이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3 프로에서 호평 받았던 음질과 ANC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스피커 구조부터 재설계했다. 갤럭시 버즈4 프로는 진동판 유효 면적을 전작 대비 약 20% 확장했다. 물리적으로 제한된 이어버드 내부 공간에서도 스피커 가장자리 베젤을 최소화하는 설계를 통해 이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저음 표현력을 강화해 한층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문한길 마스터는 "음질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투웨이(2-Way) 스피커 구조를 계승하는 동시에 ANC 성능을 극대화하고자,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진동 면적을 극대화한 역대 최대 효율의 우퍼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버즈4 프로는 고음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트위터(Tweeter)와 함께 10kHz 이상의 미세한 고주파 디테일과 공간감을 살려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한다. 동시에 실제 착용 환경에서 ANC 성능을 저하시키는 저주파 노이즈를 상쇄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도 마련했다.
또 삼성전자는 다년간 축적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만 타깃 커브(Harman Target Curve)를 참조해 튜닝을 진행했다. 첫인상만 화려한 소리가 아닌, 오래 들어도 편안하고 균형 잡힌 음색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만 타깃 커브는 스피커로 청취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목표로 설계된 주파수 응답 기준으로,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 청취자의 선호도 평가를 반영한 지표다.
◆ 착용 데이터 1억 건…'일관된 안정성'에 초점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미국 미시간 대학교와 협업해 확보한 전 세계 1억 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와 1만 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인체공학 설계를 고도화했다. 이를 토대로 ANC 기능을 정교하게 다듬어 다양한 착용 조건에서도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문 마스터는 "제품의 착용감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소리가 새거나 외부 소음이 유입되면서 고주파음이 부각되는 등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버즈4 프로는 최대 성능보다 '일관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유입되는 소음을 분석해 최적의 ANC 필터를 생성하는 알고리즘도 적용했다. 내부 연구를 통해 검증한 소음 기준을 바탕으로 ANC 모드와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상황에 맞게 전환해 최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이렌 인식(Siren Detection)' 기능도 새롭게 구현했다. 85dB 이상의 큰 소음이 감지되면 사운드 몰입감을 유지하면서도 대화·알림·환경음을 들을 수 있도록 앰비언트 모드로 자동 전환해 상황 인지를 돕는다.
어댑티브 이퀄라이저(Adaptive Equalizer) 기능 역시 강화됐다. 사용자의 귀 모양과 착용 상태에 따라 발생하는 음 누설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음질을 보정한다. 전작 대비 보정 대역을 2kHz까지 확장해 저음은 물론 보컬 음역대까지 아우르며, 착용 상태가 미세하게 변해도 음색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 실험실 넘어 현장으로…통화 품질 강화
갤럭시 버즈4 프로의 통화 품질은 '음성의 명료도'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통화 상대방이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디지털 음질 구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문 마스터는 "전작의 배경 소음 제거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음과 말끝 처리, 음성 경계 등을 더욱 또렷하게 다듬고 고역대 음성을 선명하게 보존하도록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험실 환경을 넘어 실제 사용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했다. 카페, 도로, 기차역, 매장 등 다양한 소음 환경에서 통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통화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잡음과 울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가속도 신호 기반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연 채 통화를 하거나, 퇴근 시간 혼잡한 지하철과 자정이 넘은 거리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화자가 직접 움직이며 통화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사용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최적의 통화 품질을 구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문 마스터는 "버즈를 착용하고 통화 시 발화에 따른 근육의 움직임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착용 상태가 바뀌고 외부 잡음이 유입될 수 있다"며 "버즈4 프로는 착용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잡음 제거 알고리즘을 즉각 보정하여 발신자 및 수신자 모두 언제나 최상의 통화품질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