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6·3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강릉시장 선거가 예비후보 등록과 잇단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2명씩, 모두 4명이 예비후보 등록 첫날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중남·김한근 예비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강릉시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중남 전 강릉시지역위원장과 김한근 전 강릉시장이, 국민의힘에서는 권혁열 전 강원도의회 의장과 김동기 전 유네스코대사가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시정·도의회·외교 등 각기 다른 경력을 앞세운 4명이 동시에 출발선에 서면서, 공천 단계부터 '본선급' 경쟁이 치열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조직통'과 '전직 시장'의 2강 구도다.
김중남 예비후보는 1962년생으로 강릉에 거주하는 정당인으로, 강릉원주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과 가뭄·물 부족사태 해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MBC강원 3사 여론조사에서 강릉시장 다자 구도 지지율 25.9%를 기록했고, 이전 뉴시스·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서도 차기 시장 지지도 20.9%를 기록했다.
같은 당 김한근 예비후보는 민선7기 강릉시장을 지낸 인물로,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국회 법제실장을 거쳐 2018년 강릉시장에 당선됐다. 2022년에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간판을 달고 재도전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6%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김중남 예비후보와 김한근 예비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민주당 지지층 결집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릉에서 민주당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혁열 전 강원도의회 의장과 김동기 전 유네스코대사가 '보수 후보군'의 축을 이룬다. 권혁열 예비후보는 1962년생으로 강릉대 사회과학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강원도의회 의원과 도의회 의장을 지낸 지역 정치인이다. 당내에서는 강릉의 오랜 지방정치 경험과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시 연계를 강조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동기 예비후보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법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워싱턴 총영사와 유네스코대사를 역임한 외교관 출신으로, 국제도시·관광도시 강릉을 내세우는 전략과 맞물린 '외교·국제통' 카드다.
여론조사 구도는 예비후보 등록 이전부터 민주당 2강, 국민의힘·기타 주자 추격 구도가 뚜렷했다. 1월 뉴시스-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서 김중남 20.9%, 김한근 16.5%, 김홍규 현 시장 15.4%, 권혁열 12.2% 순으로 나타났고, 심영섭 전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9.9%, 김현수 시의원 7.2%, 최익순 시의회의장 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후 실시된 MBC강원 3사 조사에서는 김중남 25.9%, 김한근 16.8%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섰고 국민의힘 김홍규 시장과 권혁열·다른 후보군이 뒤이어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등록을 하지 않은 인사들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홍규 현 강릉시장을 비롯해 심영섭 전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 최익순 강릉시의회의장, 일부 시·도의원 출신 인사들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돼 왔다.
민주당에서도 이미 이름이 오른 김현수 시의원 등 추가 주자들의 가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김중남·김한근 두 예비후보자들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벌어지면서 추진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정당 지형과 시정 평가를 함께 보면 판세의 복잡성이 드러난다. 강릉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1~3%p가량 높거나 박빙으로 나타나지만, 김홍규 현 시장 시정에 대해선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크게 앞서는 조사도 나왔다.
정당 지지에서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우세 또는 근소 우위인데, 인물 경쟁력과 시정 피로감이 겹치면서 시장 지지도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엇갈린 민심' 구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역 현안도 선거 구도를 자극하는 변수다. 제한급수 사태로 드러난 상수도·댐 관리 문제, 안인화력발전소와 연계된 에너지·환경 갈등, 강릉 방문의 해를 계기로 한 관광 인프라 확충, 옥계항 마약 사건 이후 치안·항만 관리 이슈까지 생활과 직결된 이슈가 산적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념 대결보다는 누가 물·환경·교통·관광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 수 있느냐가 승부처"라는 분석과 함께, 예비후보들의 공약과 경선 과정이 강릉 민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