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6천억달러 인프라 투자로 AI 데이터센터 '풀스택' 전환 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엔비디아(Nvidia)와 향후 몇 년간 수백만 개의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며, 두 기업의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메타는 엔비디아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으로, 이번 합의를 통해 GPU와 AI 프로세서, 네트워킹 장비 사용을 확대하고, 처음으로 엔비디아 '그레이스' CPU를 독립형 서버에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배치에는 엔비디아의 현재 블랙웰 세대 제품과 곧 출시될 베라루빈 AI 가속기 제품이 포함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베라 루빈 플랫폼을 활용한 최첨단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 세계 모든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AI 환경 변화 속에서 메타가 엔비디아에 대한 충성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시스템은 여전히 AI 인프라의 표준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 매출을 창출하고 있지만 경쟁사들도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메타는 자체 부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부문 부사장 이안 벅은 합의 금액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다른 대안을 테스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AI 선도를 위해서는 엔비디아만이 필요한 부품,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 CEO는 AI를 메타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향후 3년간 미국 인프라 프로젝트에 6천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 전국에 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1기가와트는 약 75만 가구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벅 부사장은 "메타는 독립형 서버에서 엔비디아 CPU를 활용하는 최초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될 것"이라며 "기존에는 AI 가속기와 결합해 제공되던 CPU 기술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인텔(Intel)과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장악한 서버 CPU 시장에 진입함과 동시에,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자의 자체 칩 대안도 제공한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CPU는 데이터 처리와 머신러닝 등 백엔드 워크로드 전반에서 활용될 예정이며, 벅 부사장은 "그레이스 CPU는 백엔드 데이터센터 작업에 매우 우수하며, 와트당 성능은 기존 대비 두 배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운영에 CPU와 GPU를 함께 활용하고, 엔비디아 기반 클라우드 자원도 병행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