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까지 8921억 투입
"항만·물류 패러다임 변화 선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5년간 9000억 가까이 투입해 부산항 자동화를 본격 추진한다.
컨테이너 터미널의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고, 급변하는 글로벌 항만·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송상근)는 '부산항 AX(인공지능 전환)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공사는 부산항의 AX 추진을 위해 2030년까지 38개 세부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총사업비 8921억원 투입할 계획이다.

◆ 항만 자동화 본격화…AI 전환 총력
부산항만공사는 새정부 출범 이후 '25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AI 담당부서인 디지털AI부를 신설하고 경영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AI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왔다.
아울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네이버클라우드, 현대자동차 등 AI 선두주자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피지컬 AI의 부산항 적용 방향에 대해 구체화하는 등 AI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계획은 정부부처 업무보고, 해수부 공공기관 업무보고 등에서 언급된 정부 시책사항과 항만·물류관계자, 연구기관 등의 의견을 총망라한 국내 항만분야 최초의 AI 대전환 로드맵으로 평가된다.
디지털화를 뛰어넘어 부산항 항만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미래형 초연결 인공지능 항만' 구현을 비전으로 해 2030년까지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생산성 30% 향상 ▲항만 내 '인명사고 제로화'를 달성하고, 검증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자동화터미널을 완성해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 AI 기반 자동화 터미널 완성…전세계 항만시장 선도
이를 위해 해수부와 공사는 4대 전략과제와 12대 중점과제를 설정했다.
우선 항만 인프라와 시스템을 우리 기술로 직접 만들고, 인공지능이라는 '두뇌'를 심어 부산항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운영효율을 극대화한다.
국산 컨테이너 크레인과 트랜스퍼 크레인을 직접 제작·설치하고, 장비들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ECS)을 구축해 기술 자립을 실현한다.

또 AI 에이전트가 컨테이너를 쌓는 최적의 위치를 스스로 결정하고, 현실과 실시간으로 연결된 가상환경인 디지털트윈으로 운영 시나리오를 미리 실험해 터미널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야드트럭과 궤도 기반의 자동운송시스템인 트램셔틀을 도입해, 항만 안에서 컨테이너가 사람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 항만물류 통합플랫폼 AI 도입…효율성 30% 증대
육상의 트럭과 해상의 선박, 그리고 항만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물류 흐름도 개선한다.
트럭 기사 전용 앱에 음성 대화형 AI를 도입해 민원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고, 항만운영 상황을 반영한 AI 자동 예약과 트럭 방문 시간 추천 기능으로 항만 게이트의 혼잡을 방지한다.
또 선박과 화물의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물류 연결에 문제가 생기면 AI가 대체 선박을 즉시 추천하며, 선박의 도착 시간을 정확히 예측해 선석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글로벌 주요 항만들과 데이터를 연계해 선박의 입항부터 출항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함으로써, 부산항이 세계 물류 표준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 피지컬 AI 도입…'인명사고 제로' 항만 추진
항만 현장의 위험 요소를 인공지능이 24시간 감시하고,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대신 수행해 인명사고 없는 안전한 부산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AI가 현장 영상을 분석해 이상 상황을 즉시 포착하고, 트럭과 장비, 사람 간의 충돌 위험을 미리 예측해 경고를 보내는 작업자 안전 중심의 기술을 도입한다.
또 추락 위험이 높은 컨테이너 고정 작업이나 냉동 컨테이너 관리작업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게 해 근로자를 위험 환경으로부터 근본적으로 분리해 안전을 확보한다.
AI가 크레인 와이어로프의 결함을 스스로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고, 강풍 시 컨테이너가 넘어질 가능성을 미리 계산해 안전하게 조치하는 시뮬레이션 기술도 구축한다.

◆ 공공 AI 인프라 확보…협업체계 구축
개별 기업이 갖추기 힘든 고가의 AI 인프라를 공공 주도로 마련하고, 내부 행정 역시 인공지능으로 혁신하여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항만 물류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AI 서버(GPU 팜)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중소 물류업체들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한다.
특히 항만 건설과 안전 데이터에 특화된 AI 챗봇을 도입하고, 인공지능 개인 비서가 보고서 요약 등 반복 행정을 지원해 직원의 업무 몰입도 향상을 지원한다.
전사적인 'BPA AI 추진단'을 운영하고, 네이버클라우드·현대자동차 등 민간전문업체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기관과 협업해 부산항의 AX(AI 대전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은 이번 AX 추진계획을 통해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항만‧물류분야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항의 운영 경험과 AI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항만 시장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