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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글로벌 포커스] AI 랠리 뒤편 美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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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들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한목소리'
고용과 소비 '느린 냉각' 예고
AI 투자 붐과 국채시장 '모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국채시장과 소비 지표가 적신호를 내면서 일부 투자은행(IB)의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전망이 적중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G7 국가 중 미국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상황이고,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적신호가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란 = RBC 이코노믹스는 2025년 12월 발표한 '미국 경제 5대 테마'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로 규정했다.

이들이 말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는 고전적 의미의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즉 마이너스 성장과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성장률이 잠재 성장(연 2% 안팎) 이하로 내려앉은 한편 핵심 인플레이션이 연중 대부분 3% 이상에서 끈적거리며 내려오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RBC는 "2026년에는 경제 성장이 전형적인 2% 추세 아래로 떨어지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게' 유지되는 그림"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조합이 만들어지는 배경에는 구조적, 순환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구조적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이민 정책 변화가 노동시장에 장기적인 공급 제약을 만들고 있고, 주거비와 의료비, 서비스 가격이 완만하지만 끊임없이 상승 압력을 가한다.

순환적 측면에서는 관세와 무역 규제, 지정학적 긴장, 에너지 전환 비용 같은 요인들이 비용을 밀어 올리며 기업 마진과 소비자 물가에 동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RBC는 2026년 코어 인플레이션이 연중 대부분 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와의 괴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블랙록의 2026 글로벌 매크로 아웃룩은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지만 유사한 그림을 전제로 한다.

AI 붐 이면에 소비와 고용, 국채시장에서 확인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블랙록은 2025년 말까지 완화적 재정과 느슨한 금융여건이 주식과 위험자산 랠리를 지탱했지만 경제 전체 지표를 보면 이익과 생산성의 개선 속도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고 진단한다. 2026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웃도는 구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은 팬데믹 이전의 골디락스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균형이 매우 깨지기 쉬운 시장 환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이미 경고음 내는 국채시장 = 이런 전망 속에서 미국 국채시장은 2025년 말 이후 미묘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6년 2월 초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단기간에 눈에 띄게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3% 부근에서 4.1% 안팎까지 내려왔고, 2년물 역시 3.6%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한 달여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약한 소매판매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노동시장 지표가 겹치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그리고 더 많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익률의 절대 수준만 보면 성장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를 읽을 수 있지만 수익률곡선의 모양을 보면 더 복잡한 신호가 드러난다.

AI 도구를 이용한 분석 결과 장기간 이어졌던 2년–10년물 역전 현상이 크게 완화되면서 2026년 초 기준 스프레드는 0에 근접하거나 일부 구간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사쿄·롱텀트렌즈 등에서 정리한 도표를 보면,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가팔라진 미국 수익률곡선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커브 정상화는 경기 회복 신호로 읽히기도 하지만 현재의 '불스티프닝' 즉, 단기금리 하락이 장기금리 하락보다 빠른 경우는 오히려 경기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앞서가는 패턴에 가깝다.

블랙록은 올해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미국 국채에 대해 선택적 롱 포지션을 취하면서도 미국 밖에서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등 높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국채에 대해 숏 포지션을 둔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국면에 가장 근접해 있고, 다른 선진국은 아직 더 강한 물가 압력과 긴축 여파를 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 노동시장과 소비, '느린 냉각'의 그림 =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의 또 다른 축은 노동시장과 소비의 느린 냉각이다.

RBC를 포함한 IB들은 2025년 미국 고용을 '강하지만 과장된' 그림으로 본다. 몇 년째 이어진 통계 왜곡과 일자리 수 조정이 겹치며 2025년 발표된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가 연례 벤치마크 개편에서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 소매판매 추이 [자료=미국 상무부, 블룸버그]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비농업 신규 고용은 월평균 5만명 안팎 증가에 그쳤고, 2025년 후반으로 갈수록 증가 폭은 3만~4만 명 수준까지 둔화됐다. 2026년 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컨센서스도 ▲5만~7만 명 증가 ▲실업률 4.4% 유지 ▲임금상승률 3.6~3.7% 수준으로, 과거와 비교하면 '뜨거운 고용시장'이라는 표현과 거리가 있다.

AI 도구를 이용해 조사기관과 싱크탱크 분석을 통합하면, 미국 노동시장은 채용과 해고가 동시에 줄어든 '저고용·저해고' 상태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기업은 팬데믹 이후 채용한 인력을 대규모로 정리해고할 정도로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지만 새로운 인력을 공격적으로 뽑을 만큼 자신감을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는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으면서 임금과 소비가 서서히 식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소비 측면에서도, RBC는 '새로운 미국 소비자'가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높은 주거비와 학자금 대출, 의료비 부담 속에서 중산층 이하 가계는 재량 지출을 줄이고 서비스와 필수품 위주로 지출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것.

반면 상위 소득 계층과 자산가들은 여전히 여행과 고급 서비스, AI 관련 투자 등에서 지출을 늘리고 있어 전체 통계를 보면 소비가 버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체감은 'K자형'으로 갈라지는 양상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꺼지지 않는 경우 경기 둔화 속에서도 특정 섹터나 브랜드의 호황과 침체가 교차하는 비대칭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 AI 버블과 국채, 그리고 '라이트' 스태그플레이션 = 블랙록과 여러 IB들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AI 투자 붐과 국채시장 움직임의 모순적 공존이다. 한쪽에서는 AI·반도체·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설비투자와 주식 랠리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채가 성장 둔화를 가격에 반영하며 랠리 중이다.

블랙록은 2026년 매크로 전망에서 "AI에 흥분한 시장 내러티브는 2024년 말 미국 예외주의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자본지출 과잉 투자 사례는 역사에 넘쳐나며, 우리는 2026년 들어서는 미국 주식에 대해 중립, 국가 간 상대가치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AI 버블이 언제 터질 것인지를 예측하기보다는 이미 높은 가격이 내포하는 낙관론과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라는 매크로 현실 사이의 괴리를 활용해 채권과 국가, 섹터 단위의 상대 가치에 베팅하겠다는 의미다.

BIS는 최근 'AI 붐 자금조달: 현금흐름에서 부채로'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 내부 현금이 아니라 점점 더 부채에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대형 테크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투자가 2024년 이후 급증했고, 2026년에는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가 6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투자 사이클이 국채 수익률과 금융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면서, 보고서는 "AI 버블이 당장 붕괴하지 않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환경에서 부채를 통한 투자가 누적되면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채시장 입장에서 볼 때 AI 투자는 한편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장기 성장 잠재력이라는 호재에 해당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금수요와 부채 누적, 그리고 정책당국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공존한다.

상반된 요인 속에서 미국 국채는 성장 둔화와 연준 완화 기대에 반응해 경기 둔화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버틸 경우 수익률이 한 방향으로만 무한정 내려가기는 어렵다. 결국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는 국채시장에도 상·하방이 모두 제한된 가운데 변동성 높은 박스권을 의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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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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