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가계대출 연체율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연체가 동반 상승하며 특히 저소득층과 젊은 차입자들의 디폴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뉴욕연방준비은행(Fed)이 공개한 분기별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 부채 총잔액은 작년 말 기준 전 분기 대비 1% 증가한 18조 8,000억달러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총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4.8%로, 직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중 90일 이상 연체된 신용카드 대출 비중은 12.7%로,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대출의 심각 연체 비율도 5.2%로, 2010년 기록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체 대출 가운데 연체 단계에 있는 비중은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과 비슷하지만, 저소득층과 16~24세 연령층에서 연체율이 집중적으로 높아진 점이 확인됐다. 이는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뉴욕연준 연구진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특히 저소득 우편번호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기간 상환 유예가 적용됐던 학자금 대출 연체도 디폴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연준 경제연구 자문위원 윌버트 반 데르 클라우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역사적으로 정상 수준에 가깝지만, 악화는 저소득층과 주택가격 하락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6~24세 근로자의 12월 실업률은 10.4%로, 팬데믹 당시 최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학자금 대출의 경우 16.3%가 4분기 연체 상태로 나타나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저소득·젊은층 중심의 연체 확대가 경기 회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향후 신용시장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