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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전쟁] ③이미 부족한 금속 시장…비축 경쟁까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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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의 원료, 서방 창고는 비어
구리·알루미늄·은은 이미 공급 부족
신규 광산 16~18년, 즉각 증산 한계
비축 경쟁 끝은..."가격이 달로 갈 것"

이 기사는 2월 6일 오후 4시2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원전쟁] ②식량의 전략자산화…곡간을 채우는 국가들>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안보를 위시한 비축의 논리는 에너지와 식량을 지나 금속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달 3일 미국 정부가 약 120억달러 규모의 핵심 광물 비축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를 공표하자 다음 날 중국비철금속산업협회는 구리 전략비축 확대 제안을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량에 이어 금속에서도 비축 경쟁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기술 패권의 원료

금속에서 비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이 자원이 전략 기술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에는 갈륨과 게르마늄이, AI 데이터센터에는 구리와 은이, 방산에는 텅스텐과 안티모니가 쓰인다. 첨단기술 패권을 다투는 국가들에 이 금속들은 단순 품목이 아니라 기술 경쟁력의 원료다.

구리 코일 [사진=블룸버그통신]

원료를 쥔 쪽은 이를 외교적 지렛대로 쓰기 시작했다. 예로 중국은 2023년 갈륨·게르마늄 수출 허가제를 시작으로 안티모니, 텅스텐, 희토류까지 통제 범위를 차례대로 넓힌 적이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략 광물 20종 가운데 19종에서 중국이 최대 정련국이다. 공급망의 병목을 쥔 국가가 그것을 무기로 전환하면서 수입국에 금속 비축은 시급성을 띠기 시작했다.

금속 비축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중국의 NFSRA(국가식량·전략물자비축관리국)는 구리, 알루미늄, 코발트, 갈륨, 게르마늄, 희토류 등을 비축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구리·니켈의 전략 비축량은 연간 수요의 35~133%로 추산된다. 작년 3월에는 코발트·구리·니켈·리튬의 비축 추가 매입 계획이 알려졌다.

◆빈 쪽은 서방

빈 쪽은 서방이다. 미국의 NDS(국방비축; 물리적으로 전략·핵심 물자를 쌓아두는 비축 체계)은 수십년 동안 방치됐다. 가장 최근인 2023년 의회 평가(2년마다 평가, 2025년도 평가는 아직 공개 안 됨)를 보면 비축 자산 총액은 13억달러에 그쳤고 필요량과의 격차는 135억달러에 달했다. 또 비축 물량은 군사 수요 부족분의 38%만 충당 가능하고 민간 필수 수요까지 합치면 충당률은 6.2%로 떨어졌다.

유럽연합기 [사진=블룸버그통신]

EU(유럽연합)는 창고 자체가 없다. EU 차원의 전략 금속 실물 비축은 사실상 '제로(0)'다. 작년 12월 EU는 '리소스EU(핵심 원자재 공동 확보 실행계획)'을 채택했지만 실행을 총괄할 관련 컨트롤타워조차 설립되지 않았다. 프랑스만 2023년 방위 관련 기업에 비축을 의무화하는 법적 틀을 독자적으로 만들었을 뿐 EU 전체로는 이탈리아·프랑스·독일 3국 주도의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클 하이 FICC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이 비대칭성을 짚었다. 그는 "니켈, 아연, 납, 알루미늄, 은, 구리 등 6개의 금속을 수입하는 나라들이 석유에 하듯 같은 비축을 하기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하이 책임자는 "이 시장 대부분은 10년간 과소투자 탓에 이미 공급 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부족한 시장

6개 금속 가운데 구리, 알루미늄, 은은 비축 수요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일찍이 공급 부족이 거론돼 왔다. 구리는 모간스탠리 기준 올해 글로벌 정련 부족분이 60만톤이다. 연간 소비량이 약 2600만톤이므로 90일치 비축분만 따져도 약 640만톤이 필요하다. 현재 부족분의 10배가 넘는 추가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알루미늄은 공급 경직성이 더 심하다. 세계 최대 생산국 중국은 2017년 설정한 연간 4500만톤 상한에 사실상 도달했다(2025년 생산량 4502만톤). 유럽에서는 에너지 위기 이후 80만톤 이상의 제련 능력이 멈춰 있다. ING는 올해 글로벌 부족분을 20만으로 전망했다. 모잠비크의 모잘 제련소가 전력 계약 만료로 폐쇄되면 60만톤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은괴 [사진=블룸버그통신]

은은 매년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 누적 부족분만 약 8억2000만온스, 세계 연간 생산량에 육박하는 규모다. 태양광·전기차·AI 데이터센터 등 산업용 수요가 전체의 60%를 차지하면서 과거 귀금속 시장의 투기적 등락과는 다른 수요 구조가 자리 잡았다.

◆과잉은 순식간?

나머지 니켈, 아연, 납은 사정이 다르다. 현재는 과잉이다. 앞서 모간탠리는 니켈에 대해 수요와 공급 증가 속도가 대체로 유사하게 유지되면서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봤고 아연은 올해와 내년 글로벌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납도 LME(런던금속거래소) 재고가 늘어난 상태로 공급 과잉을 시사한다고 했다.

하지만 니켈·아연·납은 모두 무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금속이다. 니켈은 전투기 엔진의 초합금 원료이고 아연은 포탄 케이싱인 황동의 주성분이다. 납은 소화기 탄두와 방사선 차폐재다.시장 과잉 여부와 무관하게 전시에 공급이 끊기면 군수 생산이 멈출 수 있다. 관련 금속에서도 안보용 비축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히려 전략적 관점에서 과잉 국면은 진입점이 될 수도 있다. 과잉에 따라 가격이 낮고 물량이 넘칠 때 사들이는 편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원유를 대량으로 흡수한 시점도 2020년 원유 가격이 곤두박질쳤을 때다. 2019년 9억배럴(추정치)이던 중국의 전략비축유는 이 시기를 거치며 현재는 14억배럴 수준으로 불어났다.

인도네시아 오비섬에 있는 하리타니켈 니켈 가공 단지 [사진=블룸버그통신]

비축 수요에 따라 과잉 국면이 완화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니켈은 세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생산 쿼터 축소와 수출 규제를 정책 수단으로 활용한 전례가 있고 아연은 중국 내 잉여분이 세계 부족분을 메우는 구조다. 관련국들이 수출을 조이면 나머지는 부족으로 돌아선다. 현재의 과잉은 이 공급 구조가 유지되는 동안에만 성립한다.

예로 2019년 인도네시아가 니켈 광석 수출금지 시행을 2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자 LME 니켈 현물 시세는 이틀 만에 14% 뛰었다. 당시 차단 대상이던 미가공 광석은 약 21만8000톤으로 세계 수요의 약 10%에 해당했고 발표 두 달 만에 LME 창고 재고는 절반가량 빠졌다. 작년 12월에도 생산 쿼터를 34% 줄일 수 있다는 소식에 니켈 선물 시세는 하루 만에 9% 올랐다. BMO캐피털마켓츠는 이 규모의 감축이 실행되면 약 70만톤의 공급이 사라진다고 추산했다.

◆증산이 힘든 시장

공급 과잉 국면이 뒤집혔을 때의 문제는 금속시장에는 원유처럼 즉각적인 증산이라는 완충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구리의 신규 광산 개발에는 16~18년, 니켈은 17.5~18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루미늄 제련소도 건설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 비축 수요가 발생해도 공급이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없는 시장이다.

물론 각국이 당장 니켈이나 아연을 중국의 비축유처럼 수백일치씩 비축하기는 어렵다. 대형 저장 인프라 역시 중국 이외에는 부재하다. 하지만 프로젝트 볼트 발표 다음 날 중국이 구리 비축 확대를 건의한 것이 보여주듯 한쪽의 움직임은 다른 쪽의 반응을 부르기 쉽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한 것처럼 '몇몇 경제국이 보호주의 길에 들어서면 나머지 모두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하이 책임자는 각국의 비축 경쟁이 공격적으로 전개되는 시나리오의 끝을 '가격이 달로 갈 것'이라는 말로 정의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과소투자로 대부분의 시장이 이미 공급 부족인 상황에서 석유와 달리 여유 생산 능력도, 단기 대체 공급원도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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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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