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받아줄 매수 세력 실종… 조정 몇 달 갈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 선마저 내주며 무너졌다. 기술적 분석가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7만 달러 선이 붕괴된 후 낙폭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 39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93% 폭락한 6만5410.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쌓아 올렸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비트코인은 바닥을 모르고 저점을 낮추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고점(4조3789만 달러) 대비 2조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8000억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주요 코인의 하락세도 가파르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서만 11% 급락했으며, 연초 대비 낙폭은 23%에 달한다. 시총 2위 이더리움 역시 이날 7% 이상 급락하며 1973.00달러까지 밀렸다. 이더리움의 주간 하락률은 14%, 연초 대비 하락률은 34%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매가 자산 시장 전반의 거품 붕괴와 연동돼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과 증시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성 자금이 몰렸던 은 가격은 이날 장중 16.6%나 폭락하며 온스당 73.41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주식시장 역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S&P 500 지수도 2주래 최저치로 밀리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공포를 넘어 구조적인 수급 붕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에르고니아의 크리스 뉴하우스 사업 개발 책임자는 "시장 전반에 공포와 불확실성이 역력하다"며 하락의 원인을 매수 실종에서 찾았다. 그는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과감하게 받아낼 확신에 찬 매수자가 없다 보니,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물량이 나올 때마다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하락 파동이 올 때마다 그 낙폭을 더욱 키우고 있고 진짜 매수세마저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관망하게 만드는 방어적인 태도를 더욱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단기간 내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코인 뷰로의 닉 퍼크린 공동 창립자 겸 투자 분석가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명백한 '완전한 항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과거 사이클을 참고했을 때 지금은 단순한 단기 조정 구간이 아니라 (세력들이 물량을 넘기는) '분산' 단계에서 시장이 재편되는 '리셋'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과정이 몇 주가 아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긴 겨울을 예고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