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르포] "램값이 금값" 1년 새 6배 폭등…'칩플레이션'에 얼어붙은 IT 시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6만→38만 원 된 DDR5…PC 맞추려면 메모리만 80만
갤럭시북·그램까지 '금값'…신형 대신 구형 찾는 소비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다음 주에 오시면 벌써 10만~20만 원은 올랐을 거라고 예상하고 가셔야 해요. 이미 가격 올린다고 발표가 났기 때문에 오늘 견적가가 안 나올 겁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에서 만난 PC 부품 상인 A씨는 밀려드는 전화 문의를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상가 복도는 한산했지만, 매장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제 방문객보다 가격과 재고를 묻는 전화벨 소리가 더 잦았다. 이 상인은 "어제 견적 다르고 오늘 견적이 다르다"며 가격 비교 사이트를 보여줬다.

DDR5 가격 변동 추이. [자료=다나와]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은 PC 시장의 '가격 쇼크'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부품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DDR5 16GB 메모리는 지난해 3월 6만4800원이었으나 현재는 38만2950원을 웃돈다. 1년 사이에 약 6배가 급등한 셈이다. 16GB D램 두 개를 장착한 고사양 PC를 맞추려면 메모리 값으로만 80만 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상인 A씨는 "이게 갑자기 수요가 많아져서 비싸진 게 아니라 생산 라인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일반 메모리를 안 만들어도 다른 데서 이익이 충분하니 문제없겠지만, 우리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견적을 받아도 물건 수급이 2주 정도 딜레이되면 그사이 가격이 너무 뛰어 계약이 취소되기도 한다"며 "2만~3만 원 차이라면 마진을 덜 보고 해줄 수 있겠지만, 인상 폭이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으니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모습. 2026.02.04 aykim@newspim.com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립 PC 시장에서는 구형 부품을 찾는 '역주행 소비'가 대세가 됐다. 최신 제품인 DDR5 대신 구형인 DDR4 램을 선택해 비용을 줄이는 식이다. DDR4 16GB 가격은 20만 원 초반대로 DDR5의 절반 수준이다.

상인 B씨는 "실질적으로 성능 차이는 별로 없지만 향후 업그레이드나 CPU 확장성에서 차이가 난다"면서도 "당장 가격 부담이 워낙 크다 보니 오히려 구형인 DDR4가 더 많이 나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능 좋은 상위 모델은 이미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기본적인 모델들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품값 쇼크는 대기업 완제품 노트북 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서울 용산구의 삼성스토어 매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최신형 노트북인 '갤럭시북6' 시리즈를 진열대에서 찾을 수 없었다. 전작인 5시리즈만 여러대 놓여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모습. 2026.02.04 aykim@newspim.com

매장 직원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너무 올라 판매할 재고도 없다보니 전국 매장에서 제품 전시까지 하기가 어려워 실물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초기에 전국에 풀린 물량 100대~150대도 판매 당일 모두 완판돼 전시용 제품판매 재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을 찾은 예비 대학생 최모(20) 씨는 "수백만 원짜리 노트북을 직접 보지도 못하고 예약부터 하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격 저항선도 무너졌다. 갤럭시 북 6프로 16인치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351만 원에 달한다. 전작 대비 70만 원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최고 사양인 북6 울트라의 출시가는 493만 원으로 500만 원에 육박한다.

매장 직원은 "최신 CPU 탑재로 성능이 1.6배 향상됐다지만 신형 금액이 너무 비싸게 나왔다"며 "원래 신형이 나오면 구형은 바로 단종인데, 이번에는 가격 부담 때문에 구형도 재고를 모두 소진할 때가지 판매하는 것으로 방침이 변경됐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베스트샵 매장에서 소비자가 신형 그램 모델 구매를 상담받고 있다. 2026.02.04 aykim@newspim.com

서울 영등포구 LG베스트샵 매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LG전자가 올해 초 내놓은 그램 프로 AI의 출고가 역시 전작 대비 50만 원 가까이 높아진 314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현장에서는 신형 사양 설명을 듣고도 훨씬 저렴한 구형 모델을 최종 선택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이번 현상을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범용 메모리 공급 축소' 여파로 분석한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PC용 D램과 낸드 생산 비중이 줄어든 탓이다.

선인상가 상인 C씨는 "과거 100만 원이면 충분했던 조립 PC 사양을 맞추려면 이제 최소 160만~170만 원은 들여야 한다"며 "명절 지나면 가격이 더 오를 텐데 그때는 지금보다 구매하는 사람이 더 적을텐데 걱정이 크다"고 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하정우 vs 한동훈 예측 엇갈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가운데 핵심 격전지로 분류되는 경기 평택을(재선거)과 부산 북구갑(보궐선거) 선거구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초접전인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다만 북구갑 예측조사 결과가 방송3사(KBS·MBC·SBS) 하정우 민주당 후보 42.6% 한동훈 무소속 후보 41.6%인데 비해 JTBC 하정우 37.6% 한동훈 48.1%로 집계돼 실제 개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 평택 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2026.06.03 khwphoto@newspim.com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30.3%,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0.6%,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1% 순이다. 세 후보 격차는 각각 1%포인트(p)도 나지 않는다. JTBC 예측조사에도 경기 평택을은 김용남 민주당 후보 34.20%,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6%로 나타났다. 양 후보 격차는 2.6%p로 접전 양상이다.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후보 42.6%, 한동훈 후보 41.6%,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15.8%였다. 하 후보와 한 후보 격차는 1.0%p 차이로 초접전 구도다. JTBC 조사에서 부산 북구갑은 한동훈 후보 48.1%, 하정우 후보 37.6%로 격차가 10.5%p까지 벌어지며 한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일인 3일 경남지사 부산 북 갑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2026.06.03 khwphoto@newspim.com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16개 시·도 투표자 약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매 5번째 유권자를 등간격으로 뽑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7%p~4.1%p다. 여기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1357명을 상대로 한 사전투표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최종 예측치에 더해졌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의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시·도별 최소 ±3.1%p, 최대 ±5.5%p다. JTBC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자체 분석틀을 활용한 예측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seo00@newspim.com 2026-06-03 19:48
사진
산은·IBK기은 지방이전 재점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IBK기업은행 대구 이전이 주요 공약으로 거론되면서다. 금융권은 국책은행 이전이 사전 협의 없이 선거 공약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경우 금융권 노사 갈등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은행] 금융권의 관심은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에 쏠려 있다. 충분한 사전 논의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본사 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노조 반발에 더해 법 개정이라는 현실적 장벽도 있어 선거 이후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당시 부산 이전 추진과 무산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현직 부산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산은 본사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과 함께 산은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려면 산은법 개정 등 관련 법령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지역 토론회에서 "포기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산은 이전을 둘러싼 공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보다는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 부산 이전이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 무산된 프로젝트라는 점과 금융권 반발 등을 고려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전 후보가 당선되면 향후 구체적인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사진= IBK기업은행] 기업은행(기은)의 경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일곱 번째 공약 발표회에서 기은 본점 이전 추진과 대기업 유치를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을 임기 내 1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추 후보 역시 지난 3월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국내외 대기업 투자와 함께 기은 대구 이전을 관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은 역시 산은과 마찬가지로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기은법 개정 등 법령 정비가 우선이다. 이에 김 후보는 다수당 후보라는 점을, 추 후보는 초당적 협력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금융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잇따른 국책은행 지방 이전 공약과 관련해 수차례 성명을 내 "포퓰리즘에 눈먼 공약"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은 이전 공약 폐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다소 미온적인 산은 부산 이전보다, 여야 후보 모두 대구 이전을 약속한 기은 사태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이후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금융권의 반발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전 정권에서 산은 이전 사태로 심각한 갈등이 불거져 금융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점 이전은 노동자의 일터와 가족의 삶, 자녀 교육과 돌봄까지 흔드는 문제다. 당사자 설명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후보의 공약 한 줄로 금융노동자의 삶을 뒤흔들 수는 없다. 국책은행을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 모든 시도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6-02 11: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