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공과금 월 100만원 고정 주거비…싼 월세 찾아 전전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 가격대 매물이 나오면 하루, 이틀 안에 계약된다."
3일 서울 신촌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A씨가 한 말이다. 신촌·마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신촌 일대 대학생 방 구하기가 예년보다 빨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도시 민박 공급이 늘어난 반면, 대학생이 원하는 장기 임대 월셋집은 그만큼 줄어든 탓이다. A씨는 "학생들이 방만 있으면 보겠다며 매물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2026년 1학기 개강을 약 한 달 앞두고 신촌 등 대학가는 '방 구하기 대란'이다. 가뜩이나 개강 전에는 전셋집은커녕 월셋집도 구하기 어려운 데 올해는 유독 매물이 줄었다는 분위기이다.

현장에서는 방 구하기 대란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꼽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자 과거 원룸 건물이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 등 임대 숙박 시설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은 약 1894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료가 선언된 2023년(1103만명)과 비교 71.7% 증가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B씨는 "학생 원룸으로 쓰던 건물이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로 전환됐다"며 "학생이 구할 수 있는 방은 안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제는 매물이 '가뭄에 콩 나듯이' 나오더라도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월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신촌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월세는 지난 1년 사이에 약 5만원 올랐다. 관리비와 공과금까지 더하면 매달 약 100만원을 주거비로 써야 한다. 더욱이 올해 대학교에서 2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분위기라 대학생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신촌 인근에서 자취 중인 한 대학생은 "1년 사이 월세 시세가 또 올랐는데 집주인이 인상을 요구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학기가 시작하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만일을 대비해 지금이라도 미리 구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치솟는 주거비 부담에 대학생은 월세가 저렴한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작구 신림동과 금천구 등이 대표적이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손모 씨는 "신촌에서 보증금 2000만원·월세 80만원인 집에 살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이사를 결정했다"며 "금천구가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저렴하다고 해 (지하철 1호선) 독산역 근처로 이사했고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주모 씨는 "학교와 가까운 이대역 근처에 살다가 지난달 신림으로 이사했다"며 "월세는 2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