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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in장충] '전역 후 첫 선발' 한국전력 장지원... "언젠가 정민수 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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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뉴스핌] 남정훈 기자 = 주전 리베로의 공백 속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한국전력 장지원이 자신만의 각오를 드러냈다. 전역 이후 첫 선발 출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코트를 지킨 그는 "언젠가는 정민수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솔직한 포부를 전했다.

한국전력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6-24 31-33 25-23 25-17)로 승리했다.

[서울=뉴스핌] 한국전력의 리베로 장지원이 2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문화스포츠부 남정훈 기자] 2026.02.02 wcn05002@newspim.com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주전 리베로 정민수의 결장이었다. 정민수는 직전 현대캐피탈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 공백을 메운 선수는 백업 리베로 장지원이었다. 장지원에게는 전역 이후 처음으로 맞는 선발 무대였다.

장지원은 2022년부터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뛰어온 선수다. 2022-2023시즌에는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며 팀의 후방을 책임졌지만, 2023-2024시즌에는 아시아쿼터 리베로 이가 료헤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이후 그는 2024년 4월 29일부터 상무 배구단에 입대해 군 복무를 소화했고, 2025년 10월 28일 전역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복귀 이후 장지원은 정민수의 백업 역할을 맡아 이번 시즌 23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기다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선발 기회가 바로 이날 우리카드전이었다.

경기 전 권영민 감독은 장지원에 대해 신뢰를 보이면서도 현실적인 평가를 내렸다. 권 감독은 "연습할 때는 충분히 잘하는 선수"라며 "다만 (정)민수는 비시즌부터 계속 팀과 호흡을 맞춰왔고, (장)지원이는 전역 이후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 호흡 면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량 자체를 걱정하는 건 아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는 점이 부담일 수는 있지만, 실력 면에서는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의 리베로 장지원. [사진 = KOVO]

실제로 장지원은 강한 서브를 앞세운 우리카드를 상대로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정민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경기 후 권 감독도 "내가 알고 있는 실력보다는 조금 못 미친 것 같지만, 긴장된 상황에서 자리를 지켜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라며 "점수로 매기자면 80점 정도는 주고 싶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평가는 훨씬 냉정했다. 장지원은 "솔직히 정말 많이 긴장했다. 2년 만에 선발로 뛰는 데다 팀이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 부담이 컸다"라며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는 5~60점 정도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낮은 점수를 준 이유도 분명했다. 그는 "초반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리시브가 흔들렸고, 연결 과정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라며 "경험상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을수록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지원의 플레이도 달라졌다. 특히 3세트 이후에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과감한 수비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3세트부터는 '내일 배구를 그만둔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편해지니까 오히려 플레이가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간절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의 리베로 장지원. [사진 = KOVO]

상무 복무 기간 동안의 시간도 그를 성장시킨 자양분이었다. 장지원은 "상무에 있으면서 저녁마다 개인 운동을 꾸준히 했다"라며 "운 좋게 대표팀에도 뽑혀서 수준 높은 훈련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정말 많았다"라고 말했다.

정민수는 이번 경기만 결장할 예정이며, 다음 경기부터는 다시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장지원은 다시 백업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분명한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장지원은 "한국전력 와서 후위 3자리만 하다 보니까 후위 3자리에 적응이 돼 있는 것 같다"라며 "(정)민수 형이 언제 다칠지 모르고 언젠가는 (정)민수 형을 넘어서 제가 메인이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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