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인공지능(AI)과 로봇 테마 등에 힘입어 독일 증시 시총을 제쳤다고 28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 증시의 시총은 지난해 연초 대비 1조7000억달러 불어나 3조2500억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한국의 시총은 독일의 3조2200억달러를 넘어서 대만에 이어 세계 10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76% 급등한 코스피는 올 들어서도 23% 상승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부양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연중 1.7% 상승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쾌속 질주는 주주 친화적 기업지배 구조 개혁과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핵심적 역할에 바탕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임팩트풀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트 키스 보르톨루지는 "한국은 더 이상 글로벌 무역 동향의 프록시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2020년대 들어 가장 핵심적인 3대 메가트렌드인 AI와 전기화(electrification: 2차 전자 산업 등), 방위산업의 병목 지점에 위치한 유일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증시의 경우 자동차와 화학산업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해 한국 증시는 전 세계적인 군비확충과 AI 인프라 붐에서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다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와 기업 지배구조 개혁 노력이 지난해 한국 증시 상승을 촉발하는 데 보탬이 됐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과 맞물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로봇 테마가 가세해 현대차와 그 계열사들의 주가상승을 견인, 코스피의 5000선 돌파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주가 급등에도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예상 주당순익 기준으로 10.6배에 머물러 독일 DAX(16.5배)에 많이 못미치고 있다. 독일 증시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