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노엄 장관을 즉각 경질하지 않을 경우 하원에서 탄핵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총무 캐서린 클라크, 민주당 원내 의원총회 의장 피트 아길라르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국토안보부가 미국 시민에게 가한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크리스티 노엄 장관은 즉시 해임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하원은 탄핵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엄 장관은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에 의해 사망한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 사건과 관련해 압박을 받아왔다. 노엄 장관은 프레티가 무기를 휘두르며 요원들의 무장 해제 시도에 폭력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공개된 영상과 복수 언론의 분석은 이 같은 설명과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도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노엄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슈머 대표는 "노엄 장관은 거짓말을 했고, 잔혹하며 무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미국 시민이 희생되기 전에 즉각 그녀를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노엄 장관의 거취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아이오와주 방문을 앞두고 "노엄 장관은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해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민주당의 경고는 국토안보부 예산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나왔다. 하원은 지난주 DHS 예산을 포함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오는 31일 새벽까지 이를 처리하지 못할 경우 부분적 정부 셧다운에 직면하게 된다.
프레티 사건 이후 상원 민주당은 DHS 예산안을 전체 지출 법안에서 분리하지 않을 경우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넘기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슈머 대표는 "상원 민주당은 DHS 예산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세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 셧다운을 막을 책임은 공화당과 상원 지도부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최근 프레티 사건에 대한 수위를 다소 낮췄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백악관 누구도 미국 거리에서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던 행정부 일부 인사들의 초기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네소타에서 이달 또 다른 시민이 연방 요원에 의해 사망한 사건까지 겹치면서 긴장감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
공화당 내에서도 노엄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가 미네소타에서 저지른 일은 부적격한 사항"이라며 "직책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으며, 같은 당 소속인 랜드 폴 상원의원도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며, 연방 이민 당국 수장들의 의회 증언을 촉구했다.
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국(USCIS) 관계자들은 다음 달 10일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