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및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달 25~27일 인도 뉴델리 방문
인도 "EU와 美 간 갈등, 인도의 협상력 강화에 도움"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EU와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EU와 인도 간 FTA 체결은 내주 인도에서 열리는 제16차 인도-EU 정상회의에서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 "EU·印 FTA, '모든 협정의 어머니'"
21일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가진 연설에서 "다보스 포럼 직후 인도로 갈 것"이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역사적인 무역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폰데라이언 위원장은 "어떤 이들은 이를 '모든 협정의 어머니(Mother of all deals)'라고 말한다"며 "이 협정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20억 명의 인구를 아우르는 아우르는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앞서 인도와 EU 간 FTA를 "모든 협정의 어머니"라고 칭하며 "이번 협정은 양측 모두에 유익할 뿐 아니라 인도 수출 부문에 '매우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함께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인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EU 두 수장의 이번 방문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두 수장은 26일 인도의 제77회 '공화국의 날'에 참석한 뒤 27일 모디 총리와 제16차 인도-EU 정상회의를 갖는다.

◆ "EU, 인도 등과의 FTA 체결 서두를 것...인도에 유리"
EU 수장들의 인도 방문은 유럽과 미국 간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EU 또한 미국에 대한 930억 유로(약 161조 34억 원) 규모의 보복 관세 패키지를 검토 중이다.
인도 내부에서는 인도가 EU와의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보다 큰 협상력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EU가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 관계 강화를 모색함에 따라 인도가 협상을 더욱 유리하게 이끌 수 있고,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인도를 안정적인 무역 파트너로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ET)에 따르면, 인도 기성복 수출업체인 티티(TT Ltd) 대표는 "EU가 협상의 실질적인 부분을 서두르려 할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우리(인도)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비준 절차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 정세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인도는 안정적인 무역 파트너로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인도의 대중국 수출이 증가한 점을 언급했다.
인도 비즈니스 투데이도 "이번 FTA는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전 세계 무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체결되는 것"이라며 "인도 수출업체들은 최대 50%에 달하는 높은 관세에 직면해 있다. EU와의 이번 협정은 인도 수출업체들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한편, 인도와 EU 간 양자 무역액은 2024년 기준 1200억 유로(약 205조 6188억 원)를 기록했다. EU는 인도 전체 수출의 약 17%, 인도는 EU 수출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인도와 EU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양국 관계를 규정할 포괄적인 공동 전략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측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안보 및 국방 협력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