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분기 GDP 예상 상회
카자흐스탄 텡기즈셰브로일 생산 중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금 가격이 20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7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카자흐스탄 유전에서의 생산이 일시 중단된 데다, 글로벌 수요 개선 기대감을 자극하는 지표 발표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3.7% 급등한 온스당 4,765.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4,765.9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국시간 기준 21일 3시 52분 약 2% 상승한 온스당 4,757.33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매도세가 나타났고, 달러는 한 달여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을 보이며 금값 매력을 높였다.
씨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헤지에 나서면서 금 가격이 미지의 영역으로 더 깊이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 약세가 귀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시점에서 금 랠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2026년 중반 이후 25bp(0.25%포인트)씩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새 연준 의장을 지명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라자크자다는 "금 가격의 다음 명확한 기준선은 4,800달러와 4,900달러이며, 중장기적으로는 5,000달러가 심리적 목표선으로 부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 은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95.87달러를 찍은 뒤, 0.3% 하락한 온스당 94.38달러로 소폭 조정됐다. 은 가격은 2025년에만 약 147% 급등했으며, 2026년 들어서도 32%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현물 플래티넘은 2.3% 오른 2,429.60달러, 팔라듐은 1.1% 상승한 1,861.6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와 수요 개선 전망이 더해지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센트(1.51%) 상승한 배럴당 60.34달러를 기록했고, 거래가 더 활발한 3월물은 1.02달러(1.72%) 오른 60.3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전장 대비 98센트(1.53%) 오른 배럴당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카자흐스탄의 주요 원유 생산업체인 텡기즈셰브로일은 전력 분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텡기즈 및 코롤레프 유전에서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텡기즈 유전의 가동 중단이 추가로 7~10일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을 통한 원유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CIS의 에너지·정유 부문 책임자인 아제이 파르마르는 "텡기즈 유전은 세계 최대급 유전 중 하나로, 이번 중단은 원유 공급 흐름에 상당한 차질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차질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관세 관련 발언이 계속된다면 유가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점도 수요 개선 기대감을 키워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고, 달러 약세도 유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월요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지난해 5% 성장했으며, 2025년 정유 처리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중국의 원유 생산량도 1.5% 늘었다.
PVM 분석가 타마스 바르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과 경유 가격 강세 역시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린란드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이었다.
파르마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원유 수요 증가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에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