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6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조정 이후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시장은 지수 방향성보다는 업종별·종목별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일 국내 증시는 최근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와 지정학적 긴장 확대로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대만 TSMC의 호실적과 설비투자 확대 발표가 전해지며 장 중반 이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 결과 코스피는 1%대 중반 상승했고, 코스닥 역시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TSMC의 실적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가 반도체주 강세를 이끌었다"며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의 실적 호조도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지정학적·정치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초점이 매크로 이슈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로 이동하고 있다"며 "차주부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경우 종목 장세 성격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기준으로 외국인 자금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순유출 이후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당국 개입 속에 상단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외국인 수급 회복 흐름이 이어질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초 일부 대형 업종에 집중됐던 외국인 수급은 최근 조선, 건설, 철강, 소프트웨어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라며 "실적 시즌에 진입한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실적 개선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국내 증시가 풍부한 대기성 자금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 흐름을 배경으로 쏠림 현상이 완화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종목별 실적과 수급에 기반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