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 흑자를 달성한 주요 원인은 낮아진 임금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의 경제학자인 천다오톈(陳稻田) 박사는 15일 FT중문판 기고를 통해 지난해 중국은 무역 갈등 상황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으며 그 이면에는 중국의 디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침체가 도사리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1조 188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치였다. 수출액 역시 3조 771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해관총서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 향상, 수출 다변화 전략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천다오톈 박사는 이 같은 분석만으로는 중국의 무역 흑자를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면 고용과 임금 상승이 동반돼야 했지만 이 같은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제품의 공급 능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산업 체인에서의 위상이 강화됐다면 위안화 환율이 뚜렷하게 상승해야 했지만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천다오톈 박사는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장기간 고용시장 불안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임금이 낮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실업 대신 임금 인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고용시장 악화가 중국의 내수 부진을 야기했으며, 내수 부진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근로자들의 임금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 비용 하락으로 중국 제품은 더욱 싼 가격에 수출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임금 하락이 있었기에 제품 수출 가격 하락, 환율 하락, 그리고 무역 흑자가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산업 경쟁력 업그레이드와 임금 인하가 맞물리면서 기록적인 무역 흑자로 연결됐다고 결론지었다.
최근 중국 고용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차량 호출 서비스와 배달 시장에서도 고용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서 올해 역시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그리고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또한 그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심각성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며, 노동시장에 대한 조사가 중국 거시경제 연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