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등 타산업과 융합 해외진출 가능…건설금융이 관건
김 장관 "건설업계 안전문제, 간담회 열고 다시 마련해보자"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내 미래성장 먹거리 중 하나인 해외건설 수주를 적극 장려해야하며 특히 현행 중동시장 도급 위주 수주전략에서 과감히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투자개발사업으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4일 열린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제2세션 '미래성장' 분야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도급사업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변모해 해외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윤덕 장관은 취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을 만난 경험을 말하며 해외수주 전략 변화를 역설했다. 김 장관은 "사우디 주택부 장관을 3번 만났는데 3번 모두 장관이 한국 기업의 도급 금액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며 "다른 경쟁국가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만큼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결국 투자개발사업으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해외건설수주가 국내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지난해 해외건설수주는 반도체, 자동차 다음 세번째로 많은 해외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건설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김 장관은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건설수주라고 하면 사우디, 이란 같은 중동국가만 생각했는데 장관이 돼서 살펴보니 미국시장이 사우디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 건설시장에서는 도급사업이 아닌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미국 블루암모니아 생산설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에 보다 많은 역할을 맡을 것을 주문했다. 이에 김복환 KIND 사장은 "최근 중동지역도 국가 재정으로 발주하는 도급사업을 줄이고 PP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을 늘리는 추세로 공사도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건설 수주 1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인 만큼 수주 전략도 바뀌어야할 것을 절감하고있다"고 말했다.
PPP사업이란 민간이 공공 인프라를 건설·유지·운영하고 정부는 보상과 정책 지원을 보장하는 투자개발형 사업방식이다. 정부는 재정 소모를 줄일 수 있어 효율 제고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타산업과 결합된 PPP 발주가 늘고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이야기다. 그는 "미국의 경우 재생에너지와 SMR(소형원자로) 등에 대한 투자개발이 가능하다"며 "기업들과 산업통상부, 금융기관 등과 '원팀'을 꾸려 진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만 KIND의 자본력이 약해 업계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공사의 일천한 자본력 때문에 해외 투자개발사업 지원이 쉽지 않다"며 "공사는 다른나라의 10분의 1 ~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자금 운용 규모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본 확충 등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에 범정부 협력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재원마련이나 타산업과 융합, 비자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이를 위해선 대통령 지시사항처럼 카인드 사업을 명료히 정리해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급사업 중심의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하는 해외건설협회에 대해서도 지난해 해외수주 470억달러를 달성한 것에 대해 노고를 치하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힘을 합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건설관련 협단체에 건설안전 증진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비슷한 국력을 갖춘 영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건설사고는 두배 이상 높다"며 건설업계의 강도 높은 자정을 당부했다.
이에 한승구 대한건설협회회장은 "산하 건설산업연구원을 중심으로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다만 건설현장 사고의 두 원인인 공사비와 공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고 저감도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건설협회에서도 공사비와 공기 문제를 거론했다. 윤학수 전문협 회장은 "50억 미만 소규모 공사장에서 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데 전문협 회장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공사비와 공기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1월 중 업계와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건설안전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를 더 해보자"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