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파월 수사 '정치화된 금리' 자산시장 세 갈래 충격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플레 기대치 상향 조정
정책 불확실성과 상시 변동성
금융주 구조적 디스카운트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금융시장은 놀랐지만 공포에 빠지지는 않았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 안팎 흔들렸고, 채권시장의 금리 경로 기대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겉으로만 보면 단기적인 이벤트 정도로 흘러가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인공지능(AI) 도구를 이용해 최근 외신 보도와 연구 보고서, 역사적인 사례들을 교차 검증해 보면 이번 사안의 잠재적 파장은 파월 개인의 리스크가 아니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신뢰 붕괴가 자산시장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의 문제로 수렴한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난다는 달력상의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금리 결정이 경제 데이터가 아니라 정치력의 함수처럼 보이는 순간 시장이 가격을 어떻게 다시 쓰기 시작하는가 하는 점이다.

해외 언론과 학계, 글로벌 투자은행 보고서를 AI 도구로 종합한 결과 연준 독립성 훼손이 자산시장에 파문을 미치는 경로는 크게 세 갈래로 요약된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향 조정되는 경로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상시적으로 높아지는 경로, 그리고 금융주 밸류에이션에 구조적 디스카운트가 붙는 경로다. 이번 수사가 단발성 정치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마음에 들지 않는 통화정책을 형사 수사로 압박할 수 있다는 인식을 굳힌다면 자산가격의 밑그림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 정치화된 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의 재계약 = 첫 번째 균열은 인플레이션 기대다. 시장이 중앙은행에 요구하는 것은 완벽한 예측 능력이 아니라, 적어도 '정치보다 물가를 더 두려워한다'는 일관성이다.

정치 압력이 통화정책에 노골적으로 얽혀 들어갈수록 선거와 고용 지표를 의식해 필요한 시점의 금리 인상이나 동결을 주저하거나 경기가 약해졌다는 정치적 압력에 밀려 인플레가 다시 오르기 전에 서둘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의심이 커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이 가능성을 시장이 진지하게 반영하는 순간 장기 인플레 기대는 서서히 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10년 만기 물가연동채와 명목채의 스프레드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벌어지고, 같은 명목 금리에도 실질 금리는 더 낮다는 인식이 퍼지며, 장기 국채 수요는 약해지고 금리 상방 압력은 강해진다.

과거 1970년대 미국에서 연준이 백악관의 압력 속에 물가 대응에 반복적으로 뒤늦게 나섰던 당시 인플레이션 기대가 구심점을 잃으면서 장기 금리가 끊임없이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되었다는 분석은 중앙은행 연구의 정석처럼 인용된다.

이번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역시 연준이 정치에 굴복할 수 있다는 서사를 현재 시제로 다시 쓰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 예측 불가능한 중앙은행이 만드는 변동성 프리미엄 = 두 번째 균열은 변동성이다. 중앙은행이 예측 가능할수록 옵션과 헤지 상품에 붙는 보험료는 낮아진다. 반대로 정책 경로가 정치 변수에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시장은 매번 회의와 발언, 인사 뉴스를 앞두고 이번에는 무엇이 튀어나올지 고민해 미리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이후 쏟아진 기사와 보고서를 AI로 텍스트 마이닝해 보면, 연준의 금리 결정이 데이터와 룰 기반 모델에서 벗어나 백악관과 의회, 여론의 압박이라는 비정형 변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 향후 점도표와 포워드 가이던스, 의장 발언이 제공하던 '정책의 나침반' 역할은 약해지고, 정책 서프라이즈 가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대신 커진다.

이 변화는 옵션 시장에서 곧바로 숫자로 드러난다. 금리옵션과 통화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정책 서프라이즈 위험이 커질수록 더 비싸지고, 주식시장에서는 VIX 같은 공포지수의 평균 수준 자체가 한 단계 위로 이동한다.

뉴욕 금융가 월스트리트를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 [사진=로이터]

과거 신흥국에서 중앙은행 독립성이 뚜렷이 흔들릴 때마다 통화·채권·주식의 변동성이 모두 체계적으로 높아졌다는 패턴을 여러 개국 사례로 비교해 보면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한다. 시장에 가장 비싼 것은 예측 불가능성이며, 정치화된 통화정책은 그 불확실성에 상시 프리미엄을 얹는다.

◆ 금융주에 붙는 구조적 디스카운트, 신뢰의 가격 = 세 번째 균열은 금융 섹터 밸류에이션이다. 은행과 보험, 자본시장 기업들은 금리와 규제, 신뢰라는 세 축 위에서 사업을 영위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정치 변수에 휘둘리면, 투자자들은 곧바로 멀티플에 디스카운트를 붙인다.

해외 보고서를 AI 도구로 교차 분석해 보면, 금융주 디스카운트는 대체로 세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굳어진다. 먼저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예대마진과 채권 듀레이션, 자산·부채 관리 전략은 금리 경로에 대한 합리적 예측을 전제로 설계되는데 정치가 개입한 금리 경로는 '모형 밖 변수'를 늘려 은행과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 추정을 더 불안정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신용 비용 리스크가 재평가된다. 경기와 인플레의 경로가 불확실해질수록 부실률과 대손비용 전망은 흔들리고, 이는 특히 레버리지와 장기 대출이 많은 금융주에 정책·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을 겹겹이 쌓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규제와 구제에 대한 정치 리스크가 부각된다. 중앙은행과 감독당국이 정치화되면 위기 상황에 어떤 기관이 구제받고 어떤 기관이 희생양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사례를 분석한 논문들은 이런 국면에서 금융주 PBR과 PER이 비슷한 체질을 가진 다른 나라 금융사 대비 장기간 할인된 상태로 머무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파월 읮아 이후 연준이 실제로 정치에 휘둘릴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사에서 시작된 압박이 통화정책과 인사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스토리가 일정 부분 현실이 되는 순간, 글로벌 자본은 미국 금융 섹터에 정책 신뢰 디스카운트를 덧붙일 명분을 얻게 된다.

◆ 사건보다 서사, 개인보다 제도 =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그 자체가 시장을 곧바로 깨뜨리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요 지표는 이미 이 뉴스를 한 번의 헤드라인 쇼크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통화정책은 더 이상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서사를 미국에 새겨 넣는다면 그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플레이션 기대와 변동성, 금융주 밸류에이션이라는 세 갈래의 균열은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시장 구조를 다시 그려 넣을 것이라는 경고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