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2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전망 상향 흐름이 이어지며 지수 레벨에 대한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향되면서, 코스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중기 상승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반도체 실적 전망 상향이 코스피 전체 이익 추정치를 뚜렷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8월 말 40조원 수준에서 최근 132조원까지 상향됐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42조원에서 104조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웃돌면서,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공급 쇼티지 장기화 전망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9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 흐름은 일시적이 아니라 구조적인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9주 연속 상향 조정 중이며, 주당 기준으로도 매주 6% 이상 상향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주당 기준 약 5%씩 실적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실적 상향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약 50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지표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12월 수출 증가율은 당초 한 자릿수 증가가 예상됐지만 13.4%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기준 40%를 상회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수치상 매우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경기와 실적에 대한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6.1% 수준으로, 과거 고점이었던 37~37.5%까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과 환율 하락 기대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IBK투자증권은 판단했다.
이 같은 실적과 수급 환경을 반영해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 전망을 기존보다 상향한 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는 2026년 코스피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인 주가순자산비율(P/B) 1.5배 적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변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실적 상향 영향으로 9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과거 경험적 상단이 11배 중반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