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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연초 12% 랠리 AEHR ① AI 기대주 급부상, 고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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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테스트 장비 입지 강화
백로그 급증에 월가 반색
8일 분기 실적 발표 주시

이 기사는 1월 6일 오후 2시5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에흐르 테스트 시스템스(AEHR)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AI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앞세워 고성장하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면서 업체의 주가는 2026년 들어 2거래일 사이에만 약 12%에 달하는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1월5일(현지시각) 종가는 23.49달러로, 최근 1년 사이 상승폭이 39.41%로 나타났다.

연초 불과 2거래일 사이 두 자릿수의 주가 급등은 1월8일로 예정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 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는 지난 12월29일 실적 발표 일정을 공지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소위 '바닥 통과'와 AI 수혜에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가까이 감소했지만 업체는 주당 0.0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0.01달러 적자를 예상한 월가의 예상을 뒤집었다. 다만,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으로는 210만달러 순손실을 냈다.

매출액 급감은 전년도 1분기 소모품 매출이 이례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월가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표정이다. 수익률은 후퇴했다. 회계연도 1분기 비GAAP 기준 총마진이 37.5%를 기록해 전년 동기 54.7%에서 17%포인트 떨어졌다.

업체는 판매 물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이 매출액에 더 크게 씌워졌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고마진 소모품 비중이 줄어들면서 제품 믹스가 악화됐고, 조립과 품질 보증 비용 상승 및 관세 인상이 수익성에 흠집을 냈다는 얘기다.

에흐르의 핵심 사업 부문을 나타낸 일러스트 [일러스트=뉴스핌]

실적이 여전히 신통치 않은데도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가 달아오른 데는 AI 사업 부문의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예약(booking)이 1140만달러로 집계됐고, 백로그(backlog)가 1550만달러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백로그가 1750만달러라는 얘기다.

AI 및 전력 반도체 관련 장비와 이른바 번인(burn-in) 수요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은 회계연도 2분기 이후 에흐르 테스트 시스템스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와 AI 반사이익에 따른 성장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에흐르 테스트 시스템스 [사진=업체 제공]

번인은 반도체 칩을 일부러 혹사 시켜서 초기에 빨리 고장날 것들을 미리 골라내는 내구성 테스트를 의미한다.

반도체를 보통 125도 내외의 높은 온도에서 높은 전압과 전류로 몇 십~ 몇 백 시간 동안 계속 동작 시키면서 스트레스트를 주는 시험이다. 이렇게 극한 조건을 걸어주면 숨겨져 있던 잠재 결함이 단시간에 드러나고 고장 난 칩은 공장에서 걸러낸다.

굳이 업체들이 번인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아무런 테스트 없이 칩을 출하할 경우 사용 초기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번인을 통해 초기 고장 후보를 공정 단계에서 걸러내면 실제 현장에서 고장률이 크게 낮아지고, 비용과 브랜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서버와 자동차, AI 가속기 등 신뢰성이 중요한 곳에서는 번인이 필수다.

에흐르의 핵심 사업은 이 같이 웨이퍼 레벨의 번인과 패키지 번인 장비,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다. 고객이 AI 칩 전력 반도체를 대량으로 혹사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둔 업체는 웨이퍼 레벨 번인(WLBI)에 특화된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생산한다.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SiC) 및 질화갈륨·갈륨나이트라이드(GaN) 전력 반도체와 AI 프로세서 등 고신뢰성 칩을 대량으로 '구워보고(번인)' 불량을 걸러내야 하는 업체들에게 에흐르의 장비는 필수다.

업체는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 레벨 니치 시장에서 사실상 선도 기업으로 인정 받는다. 글로벌 ATE(자동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는 어드반테스트나 테라다인 등 대형 업체들이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했지만 SiC 전력 반도체용 웨이퍼 레벨 번인이라는 세부 시장에서는 에흐르가 5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AI 프로세서까지 포괄하는 독특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에흐르의 장비는 반도체 업계 뿐 아니라 전기차(EV)와 충전 인프라. 재생에너지, 통신 인프라, 그 밖에 메모리와 컴퓨팅까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사용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FOX-XP와 FOX-P 시리즈가 꼽힌다. 다수의 웨이퍼를 동시에 테스트, 번인하는 대량 생산용 WLBI 시스템으로, SiC와 GaN 전력 반도체부터 플래시 메모리, 포토닉스, AI 프로세서 등 고전력 디바이스용으로 설계됐다.

한 시스템에서 최대 18장까지 웨이퍼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어 고가의 SiC 번인 비용을 크게 낮추는 경쟁력을 지녔다.

웨이퍼팩(WaferPak)과 다이팩(DiePak) 컨택터도 에흐르의 대표 상품이다. 웨이퍼 전면을 한 번에 접촉해 전원을 인가, 측정하는 독자 패키지로, 소위 '풀 웨이퍼 번인'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소모품이다. 장비를 한 번 설치하면 소모품 판매가 반복적인 매출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업체의 수익성에 기여도가 높다.

이와 함께 소노마(Sonoma) 시스템은 패키지 레벨 번인(PLBI) 및 신뢰성 테스트 플랫폼으로, AI 프로세서와 고성능 칩 패키지 테스트에 사용된다.

에흐르는 니치 마켓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비용 구조 측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강점을 지니고 있다. 웨이퍼 단계에서 한 번에 번인을 수행해 모듈과 패키지 레벨에서 개별로 '굽는' 방식보다 테스트 비용과 시간, 장비 수를 줄일 수 있어 SiC처럼 번인 시간이 긴 디바이스에서 경제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른바 턴키 솔루션도 에흐르의 차별성으로 꼽힌다. 업체는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웨이퍼 레벨과 패키지 레벨 번인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턴키 공급사에 해당한다. 이 밖에 고객 밀착형 엔지니어링이 에흐르의 강점이다. 상위 몇 개 고객과 공동으로 번인 조건과 테스트 패턴을 설계하는 형태로 진입해 한 번 채택되면 대규모 증설까지 독점 공급을 유지하는 사례가 상당수다.

에흐르의 매출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FOX-XP와 소노마 같은 웨이퍼 레벨 번인 테스트와 메인 장비를 포괄하는 시스템 부문과 장비에 꽂아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보드 및 소켓류를 포함하는 소모품에 해당하는 콘택터 및 캐리어 부문, 마지막으로 설치와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 부문이다.

이 가운데 시스템 부문은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콘택터와 서비스 사업 부문은 이익률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업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바에 따르면 콘택트 제품군이 2025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의 약 65%를 차지해 전체 비즈니스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한국, 대만 등 아시아가 전체 매출액의 6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고, 미국이 30% 안팎으로 파악됐다. 유럽은 한 자릿수의 비중에 그치는 모습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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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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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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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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