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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처 장관 후보자, 재산 175억 신고…10년간 110억 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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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5억2140만원→2026년 175억6952만원
10년간 110억↑…野 "나라 말고 가족 재산만 지켜"
후보자 측 "가족회사 비상장주식 반영…실질 변동 아니다" 해명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세 아들 명의로 총 175억695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과거 재산공개 내역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형성 과정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5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지분 35%(12억9800여만원)와 세종시 아파트 전세 임차권(1억7330만원), 서울 중구 오피스텔 전세 임차권(1000만원)을 신고했다. 여기에 예금 4758만원과 증권 14억4593만원을 포함해 본인 재산은 총 27억2966만원이다.

배우자 재산은 규모가 더 컸다. 배우자는 같은 반포동 아파트의 나머지 지분 65%(24억1120여만원)를 보유했다. 여기에 포르쉐 등 차량 3대(총 9879만원)와 예금 4억6165여만원, 증권 71억7384여만원 등을 합쳐 총 101억4549여만원을 신고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갑질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01.05 ryuchan0925@newspim.com

세 아들 재산도 각각 신고됐다. 장남은 서울 마포구 상가(1억400만원 상당) 지분 절반과 서울 용산구 아파트 전세 임차권 지분 절반(3억6500만원), 증권 11억8384여만원 등을 포함해 총 17억124여만원을 신고했다.

차남은 마포구 상암동 상가 나머지 지분 절반(1억400만원)과 서울 중랑구 아파트 전세 임차권(1억2000만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주택(2억2600만원), 예금 1억4826여만원, 증권 11억1843여만원 등을 합쳐 총 17억1419여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적시됐다.

삼남은 예금 2160여만원과 증권 12억5731여만원 등 총 12억7891여만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 재산은 과거 공개 내역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20년 국회 공보에 공개된 퇴직의원 재산공개에 의하면, 당시 이 후보자는 62억9116여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또 2016년 8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에서는 65억2140만원을 신고한 바 있다.

이번 신고액은 2020년 재산(62억9116여만원)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약 113억원 늘었고, 2016년 재산(65억2140만원)과 비교하면 10년 새 11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갑질과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전장연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1.05 ryuchan0925@newspim.com

이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팀 연구위원을 거쳐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출산·고령화, 기후변화, 양극화, 산업 및 기술구조 대격변, 지방소멸 등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예산과 기획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국가의 미래 발전 전략을 예산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신념이 투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세금을 통해 미래를 위한 재정 투자를 확대하고 그 투자가 국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선순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획처 출범 취지에 부합하는 재정에 대한 전문성과 실무적 경험, 정무적 조정 능력을 두루 갖춘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야권은 재산 증가 폭을 겨냥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0년간 자산이 11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나라 경제는 지키지 않고 가족 재산만 지킨 꼴이다. 재산 형성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처 인사청문회 지원단은 이 후보자 재산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처럼 보이는 배경에 대해 "실질적인 재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원단에 따르면 과거에는 가족회사 비상장주식이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대상으로 묶여 있어 재산신고에서 제외돼 있었지만, 국회 퇴직으로 백지신탁이 해제돼 처음으로 신고 대상에 포함됐다.

또 비상장주식의 신고 기준이 과거 액면가에서 2020년부터 평가액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신고 금액이 크게 늘어난 사실이 겹쳤다.

이런 두 가지 요인이 겹쳐 재산이 급증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는 게 지원단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신고된 이 후보자의 비상장주식 신고가액은 99억5000만원에 달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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