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올드펌 더비(Old Firm Derby)'에서 양현준은 빛났지만 셀틱은 또 중요한 경기에서 무너졌다. '올드펌 더비'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연고로 한 셀틱 FC와 레인저스 FC 사이의 라이벌 경기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고 위험한 축구 더비 중 하나다.
셀틱은 3일(한국시간)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인저스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안방에서 최대 라이벌에게 무릎꿇었다.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전반 19분 오른쪽 사이드 라인에서 공을 몰아 박스 오른쪽 측면으로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수비수 4명을 연속으로 제치고 골키퍼와 맞선 그는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을 찔렀다. 골키퍼는 자신의 얼굴 왼쪽으로 지나가는 대포알 슈팅을 감각으로만 느꼈을 뿐 꼼짝도 못하고 선제골을 내줬다. 양현준 포지션은 윙백이었지만 움직임과 결정력은 전성기의 손흥민을 연상케하는 전형적인 윙어의 모습이었다.
양현준은 지난해 12월 4일 윌프리드 낭시 감독(프랑스)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되고 있다. 원래 오른쪽 윙어로 뛰었지만 낭시 감독 체제에서 6경기 연속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오히려 수비 자리인 윙백에서 득점력도 살아났다. 지난달 27일 리빙스턴과의 19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했던 양현준은 7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시즌 그의 성적은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22경기 3골·1도움이다.

양현준은 이날 슈팅 4회, 유효슈팅 3회, 키패스 2회, 태클 성공 4회,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6회를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8.8로 셀틱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셀틱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5분 유세프 체르미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9분 뒤 다시 체르미티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후반 26분에는 토트넘에서 임대된 마이키 무어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셀틱은 윌프리드 낭시 감독 부임 이후 셀틱은 공식전 2승 6패로 부진하다. 3-4-3 시스템 속에서 양현준의 입지는 넓어졌지만 팀 전체의 조직력은 오히려 약해졌다. BBC는 "낭시 감독의 전술 운영을 두고 실용적인 접근 대신 자신만의 생각만 고집해 셀틱을 퇴보시켰다. 자기 중심적이다"이라고 비판했다. 홈팬들은 경기 종료 후 출구를 막고 항의 시위에 나섰다. 감독 개인을 향한 불신은 이제 구단 운영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거머쥔 셀틱은 이날 패배로 12승 2무 6패(승점 38)를 마크하며 승점 41의 선두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과 격차를 좁히기는커녕 레인저스(10승 8무 2패·승점 38)와 승점 동률이 됐다.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서 통산 전적에서도 171승 106무 17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