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시가 지난해 처음으로 야생동물 구조 건수 700마리를 넘어섰다.
시민 신고와 유관기관 협력이 확대되면서 구조 활동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산하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25년 한 해 동안 천연기념물 수달·팔색조 등 73종 712마리를 구조했다고 31일 밝혔다.
2019년 센터 개소 이후 처음으로 연간 구조 수가 700마리를 돌파했으며 이 중 36.7%인 261마리가 치료 후 자연으로 돌아갔다.
센터는 개소 이후 162종 4062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치료했으며 그중 1435마리를 자연에 방사했다. 특히 수리부엉이, 수달 등 멸종위기종부터 비둘기·까치 같은 도심 텃새, 너구리·족제비 등 포유류까지 다양한 종이 구조됐다.
센터는 번식기(3~9월)에 이소 중인 어린 개체를 무분별하게 구조하는 '과잉구조' 사례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유리창과 인공구조물 충돌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분석돼 도시 환경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현철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구조 건수가 늘어난 것은 사고도 많았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생태 인식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며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센터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광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전국 16개 센터가 참여한 한국야생동물센터협의회 평가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자연보호헌장 선포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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