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김근태 선생은 민주주의란 말과 구호가 아니라 행동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삶으로 증명하셨다"며 서거 14주기를 맞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의장의 서거 14주기 추모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민주주의의 정신은 뿌리 깊은 나무처럼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모사는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폭력이 일상이던 시대였지만 선생께서는 결코 침묵하지 않으셨다"며 "안온한 타협 대신 고단하고 고통스러운 진실의 길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근태 선생이 지키고자 했던 민주국가 대한민국은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나라, 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는 나라, 국민께서 두려움 없이 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그런 나라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3일, 불법 친위 쿠데타가 일어나자 국민께서는 침묵이 아니라 행동을 선택했다"며 "응원봉의 불빛으로 광장을 가득 밝혀 계엄의 어둠을 몰아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근태 선생이 온몸으로 지켜냈던 민주주의의 원칙이 진실임을 국민께서 함께 증명해 주셨다"며 "민주주의자 김근태 선생의 신념과 정신은 이미 완결된 과거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 할 우리의 과제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한 번의 승리로 완성되지 않고, 늘 경계하고 돌보며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세대를 거듭하며 더 크게 자라고, 더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선생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장은 1970~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다가 혹독한 고문을 겪은 인물로, 비폭력·인권 중심 운동을 고수했다. 5선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지냈다. 2011년 12월 30일, 고문 후유증 등의 여파로 64세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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