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 유력
태국 등글로벌사우스 시장 수출 대폭 증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나병주 인턴기자 = 의약품 수출 100억달러(14조8100억원) 돌파가 눈앞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의약품 수출 동향과 기회 시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의약품 수출이 주력시장·신시장에서 동시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연초부터 미국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및 자국중심주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약품 수출은 올해 10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한 86억2000만달러(약 12조7600억원)를 기록했다. 지금 추세면 올해 처음으로 의약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한 53억9000만달러(약 5조8500억원)를 기록하며 美·EU 등 선진시장 수출을 이끌었고, 원료의약품 수출도 전년 대비 1.8% 증가한 17억5000만달러(약 2조5910억원)를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태국, 몽골,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글로벌사우스 시장으로 수출도 크게 늘어 신진·신흥시장 수출이 동시에 늘었다.
태국으로의 의약품 수출은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1억2000만달러(약 1770억원)를 기록했다. 한류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보톡스 등 미용·의료용 제품 수출이 18.4% 늘었으며, 한국산 제품이 네덜란드와 함께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몽골 시장에서는 한국산 의약품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대기오염과 기후 탓에 호흡기 질환이 늘며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
중남미 역시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톡스 등 미용 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6851만달러(약 1014억원)를 기록했고, 브라질 수출은 49% 급등한 4243만달러(약 628억원)에 달했다.
원료의약품은 선진 제약기업 공급망에 속속 진입하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위스 수출은 10년 전 1729만달러(약 256억원)에서 올해 9억달러(1조3320억원)로 50배 넘게 증가했다.
네덜란드 수출도 같은 기간 9367만달러(약 1386억원)에서 6억달러(8883억원)로 급증해 면역물품과 당뇨·혈압약 원료 중심의 수출 품목이 다양화됐다.

KOTRA가 10월 개최한 '2025 글로벌 바이오파마 플라자' 참가 기업·바이어 대상 설문에서 응답 바이어의 80%가 글로벌사우스 출신이었다. 이들은 한국 의약품의 강점으로 우수한 품질(66%)과 혁신 기술(52.4%)을 꼽았으며, 빠른 대응력과 전문성도 호평을 받았다.
KOTRA는 올해 글로벌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12차례의 해외 전시상담회를 열고, 미국·독일·일본·중국·베트남·브라질·UAE 등 7개국에서 'K-바이오 수출데스크'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주요 국제전 참가지원, 현지 상담회,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급망 협력 프로그램을 늘릴 계획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팬데믹 이후 높아진 K-바이오의 위상이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모두 확인됐다"며 "각국의 의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만큼, 유망 품목별 맞춤형 지원으로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