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8일 리포트에서 한미약품에 대해 "비만·대사이상지방간염(MASH)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마일스톤이 목표대로 성과를 달성하고 있으며 비만 경쟁 시장에서 기술계약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 2조9000억원, 연평균 20% 성장이라는 중장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도 주목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Hanmi Vision Day' 행사에서 2030년까지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저용량 3제 복합 항고혈압제 '아모프렐'을 시작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플래그십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기전(First-in-Class)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항노화·역노화 영역까지 확장하겠다고도 전했다.

비만·MASH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개발 일정도 제시됐다. GLP-1 계열 주사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10월 국내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으며, 40주 시점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위를 입증한 만큼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 환자 대상 2b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임상 종료 후 2026년 초 탑라인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파트너 머크(MSD)의 기대치가 높아 내년 1월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개발 현황이 별도로 소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3중 작용 비만 후보 'HM15275(LA-GLP/GIP/GCG)'는 지난달 2상 진입 후 2027년 결과 발표, 2030년 국내·2031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최근 동일한 기전의 Retatrutide가 28%의 체중 감량을 확인하면서 빠른 체중 감소를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M17321(LA-UCN2)'는 지난달 1상 승인·개시, 내년 상반기 탑라인 발표를 목표로 한다.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CRFR2 수용체를 타깃으로 지방 감소뿐 아니라 근육 증가까지 기대되는 기전으로, First-in-Class가 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GLP-1 기반 비만 시장과 병용·보조제로 공존하는 새로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