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뉴스핌] 권차열 기자 =전남 순천시가 자연 보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연계한 도시 설계로 생태·치유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전봇대 철거, 국가해양정원 조성, 치유관광 확산 등을 통해 자연 친화형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순천시는 흑두루미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주요 이동 경로의 전봇대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며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해왔다. 이 정책은 환경 보전을 넘어 '자연을 지키는 방식이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순천형 도시 전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선택은 순천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과 국가해양생태공원,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도시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 순천시는 자연 보존을 경제적 가치와 연결한 대표적인 생태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순천의 핵심 전략은 '치유관광' 확산이다. 순천만 갯벌, 국가정원, 동천, 산림, 사찰 등 자연 자원을 하나로 잇는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을 중심으로 도시 전역을 치유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숙박, 미식, 걷기, 명상, 문화 체험 등 일상적 활동도 치유산업 구조로 통합해 생활형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순천의 치유도시 정책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시는 '한국 건강지수(Korea Health Index)' 평가에서 전국 252개 기초지자체 중 14위, 호남권 1위를 차지하며 건강·환경·복지 지표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미식주간, 비어페스타, 반려동물 동반 관광 '댕댕순천' 등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상형 관광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순천은 올해 국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해 국제 생태도시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주민·상인·해설사가 주도하는 '시민 주체형 관광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시 관계자는 "순천은 자연을 지켜낸 도시로, 이제는 그 자연이 시민을 치유하고 도시의 미래를 이끄는 자산이 되고 있다"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hadol9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