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상방 압력에도 국제유가 약세·기저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까지 높아졌다. 가을장마에 따른 농산물 생육 차질, 추석 전후 개인서비스 가격 급등,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근원물가 안정과 국제유가 약세 등을 감안해 내년에는 물가가 점차 2% 근방으로 낮아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까지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움직였으나, 10월 이후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대 중반까지 다소 확대됐다"고 밝혔다.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를 기록했다.

10월에는 농축수산물(3.1%) 가격이 예년과 달리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일부 개인서비스(3.4%) 가격도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9월 대비 0.3% 확대됐다.
농축산물은 가을장마에 따른 농산물 생육 차질, 개인서비스는 추석연휴 전후 여행수요 증가 영향을 받았다. 석유류 가격도 환율상승 등 여파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11월에도 농축수산물(5.6%) 및 석유류(5.9%)가격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10월과 같이 2.4% 상승했다.
종합해 보면 10~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에는 개인서비스가격의 일시 급등을 제외하면 농축수산물의 기여도가 가장 크고 석유류가격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10~11월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햇과일 출하, 기상 개선 등으로 여름철 대비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기상 악화 등으로 누적상승률이 예년 평균(-6.0%)에 비해 하락폭이 크게 축소(-2.6%)됐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상반기 중 2% 내외에서 움직이다 10월에는 여행 수요 급증의 상방요인의 영향을 받아 2.2%까지 상승했다"며 "11월에는 2.0%로 다시 안정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높아진 환율 수준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국제유가 약세와 근원물가 안정 등을 고려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2% 근방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은은 "부문별 물가 흐름과 기저효과를 종합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1분기 중에는 한국은행 목표수준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중 소비자물가는 높아진 환율에도 불구하고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유가 약세도 이어지면서 연간으로는 올해와 같이 2.1% 상승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내년 중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인 1470원 내외을 지속할 경우 환율의 물가 전가효과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전망 2.1%를 소폭 상회하는 2%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