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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에 빠져있기엔 인생이 너무 짧죠" 타샤 튜더의 '따뜻한 원화'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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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미국 유명 동화작가 타샤 튜더 전시 개막
원화·수채화·드로잉·수제인형·초판서적 등 총 190점
2026년 3월15일까지 '스틸,타샤 튜더'전 통해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풀과 나무, 산과 동물을 사랑하고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갔던 미국의 유명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더(Tasha Tudor, 1915~2008)는 이렇게 말했다.

"불행에 빠져 있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지요. 그러니 어떻게든 즐겨야 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전에 출품된 작품. 촛불 옆에서 책을 읽는 손녀를 그린 수채화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3 art29@newspim.com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동화작가이자 화가인 타샤 튜더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서울 송파의 롯데뮤지엄에서 12월 11일 개막했다. 롯데문화재단의 롯데뮤지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샤 튜더 전인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을 내년 3월 15일까지 총 95일간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는 타샤 튜더의 원화, 수채화, 드로잉, 수제인형과 초판본 서적 30여점 등 총 190점이 나왔다.

특히 작가의 데뷔작 '호박 달빛' 50주년 특별판 등 귀한 자료들이 집대성됐고, 반려동물, 가족과 함께한 일상, 원예, 요리 등 타샤의 자연주의적 생활방식을 미디어아트 등 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타샤 튜더' 하면 곧바로 연상되는 버몬트의 상징적인 정원과 온실, 리빙룸을 전시장 내에 재현해 감상의 묘미를 더해준다. 이와함께 작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의 편집본(약 12분)도 무료 상영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에 출품된 오리지날 회화 작품. [이미지 제공=롯데뮤지엄]  2025.12.13 art29@newspim.com

그간 장-미쉘 바스키아전을 비롯해 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전시를 공격적으로 개최해온 롯데뮤지엄이 소박하고 따뜻한 삶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꾸민 이번 타샤 튜더전은 예전과는 궤를 달리 해 눈길을 끈다.

롯데뮤지엄 이민지 전시사업팀장은 "자연과 계절의 흐름에 귀 기울이며 살아간 타샤 튜더의 작품세계와 삶을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오늘날 현대인이 놓치고 있는 '느린 삶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초경쟁 사회 속 초스피드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휴식과도 같은 시간을 제공하고,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뮤지엄측으로서도 큰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톤에서 조선기사 아버지와 화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샤의 집은 마크 트웨인, 에머슨, 아인슈타인 등 유명인사들이 자주 드나들던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에서 큰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시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 2025.12.13 art29@newspim.com

타샤 튜더는 작가이기에 앞서 자연, 꽃, 정원, 동물과 함께 살아간 라이프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꽃밭 속에서 살며 할머니, 어머니가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보며 자랐던 타샤는 성인이 된 후 자급자족 생활을 실천하며 자연주의적 삶을 일평생 실천했다.

타샤는 스물세 살이던 1938년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으로 데뷔했다. 신혼시절 남편의 조카 실비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림책을 만들었던 타샤는 뉴욕의 여러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출간을 청했고, 마침내 옥스퍼드출판사를 통해 책을 펴냈다. 이후 뉴햄프셔의 17세기 작고 낡은 농가주택을 구매해 열정적으로 그림작업을 이어갔고 1945년 '마더 구스(Mother Goose)'라는 동화책으로 미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 1956년에는 '1은 하나(1 is One)'로 다시금 칼데콧 상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에 출품된 타샤 튜더의 작품. 자신의 주변에서 마주치는 일상의 평범한 기물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드로잉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3 art29@newspim.com

여세를 몰아 '타샤의 특별한 날(A Time to Keep)',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등이 빅 히트를 쳤고, 100여 권의 저서와 삽화를 남기며 '국민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시대를 초월해 전지구적 사랑을 받고 있다.

타샤는 50대 중반 인세가 쌓이자 뉴잉글랜드 버몬트에 30만 평에 이르는 농가주택을 구입해 자연주의적 삶을 본격적으로 이어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동물, 꽃과 식물 등 자연을 사랑했던 타샤 튜더가 코기 반려견과 함께 한 생전의 모습. [영화 '타샤 튜더' 중 캡쳐] 2025.12.13 art29@newspim.com

이번 서울 전시는 △자연 △가족 △수공예 △정원 등을 테마로 총 12개 섹션을 통해 타샤 튜더의 예술세계와 삶을 입체적, 유기적으로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거꾸로 가는 대형 시계조형물은 타샤가 구가한 '느리고 차분한 시간' 속으로 떠나보도록 하는 상징적 장치다. 그가 추구한 자연친화적 삶의 방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징표다.

롯데뮤지엄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동화작가' 섹션부터 타샤 튜더가 미국의 국민작가로 자리매김해가는 궤적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30여 권의 초판본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며, 데뷔작 '호박 달빛' 55주년 특별판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와 다양한 원화가 테마별로 관람객과 만나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서울=뉴스핌]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시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3 art29@newspim.com

이어지는 섹션은 타샤 튜더의 예술적 원천이자 평생을 함께 했던 '자연'을 미술관 안에 구현한 파트다. '계절의 리듬 속에 피어난 삶', '작은 동물들과의 일상' 섹션에서는 타샤의 삶의 중심이자 세계관의 상징이었던 방대한 식물스케치를 음미할 수 있다. 또한 평생의 반려였던 코기와 동물을 그린 원화도 볼 수 있다. 더불어 타샤 튜더의 주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코너가 조성돼 작가의 예술세계를 공감각적으로 살필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을 남겼던 타샤 튜더는 '평생에 걸쳐 평온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이번 전시 타이틀도 타샤를 '행복의 아이콘'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어린 시절 가세가 갑자기 기울고, 부모가 이혼하면서 타샤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내야 했다. 아홉 살 나이에 피신하듯 코네티컷 레딩의 아버지 친구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행히 아버지 친구 부부가 개방적이었고, 특히 극작가였던 그웬 부인은 타샤에게 밤마다 유명 희곡과 소설을 읽어주며 타샤가 훗날 작가가 되게 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타샤는 열다섯 살 때 독립했고, 스물세 살에 토마스 맥크리디와 결혼해 전기와 수도가 없는 뉴햄프셔의 낡은 농가주택에서 2남2녀를 키웠다. 그후로도 대도시 편안한 주택이 아닌 척박한 농촌지역에 둥지를 마련해 집을 직접 손보고, 나무와 꽃을 심고 가꾸는 자급자족의 삶을 견지했다. 옷이며 모자, 인형 등 대부분의 것을 직접 만들고, 가축도 키우는 등 엄청난 노동을 감내했다. 

마흔 세살 무렵 타샤는 짧은 다리의 견종인 웰시 코기를 처음으로 키우기 시작해 삶의 중요한 반려로 노후를 함께 하기에 이른다. 타샤의 작품 속에 코기들은 계속 등장하고, 아끼던 코기가 세상을 떠나자 인형을 특별 제작하기도 했다. 그 인형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스틸 타샤 튜더: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중 출품작.  2025.12.13 art29@newspim.com

한편 이번 롯데뮤지엄의 타샤 튜더 전시가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타샤 튜더의 오리지날 그림과 서적, 각종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한 한국인 컬렉터의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화 컬렉션이 주로 타샤의 후반기 작품에 국한된 것이 아쉬움이긴 하지만(초기및 중기 작품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미국 컬렉터들이 보유 중) 전세계적으로도 타샤 튜더의 원화를 150점 넘게 보유 중인 컬렉터는 거의 유일무이하기 때문이다. 이름이 알려지길 꺼리는 이 은둔의 컬렉터는 전시개막 전에 롯데뮤지엄을 찾아 전시회를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팬이 많은 나라는 미국 외에 일본이 있다. 일본에는 타샤 튜더의 작은 뮤지엄도 조성돼 있다. 도쿄에서 3시간 떨어진 야마나시현 기요사토에 '타샤 튜더 뮤지엄 재팬'이 2013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이 뮤지엄은 타샤의 책을 일본어판으로 소개했던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타샤의 농가주택을 연상케 하는 작은 주택에 타샤 튜더의 책들과 사진, 애용하던 물건들(대부분은 재현품), 드레스로 뮤지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뮤지엄 설립의 주축은 동화책 번역가인 메시노와 그의 친지들인데, 타샤를 사랑하는 이들이 꾸준히 소박한 미술관을 유지하는 것이 이채롭다.

타샤는 생전에 자신의 그림과 그림책에 전세계 많은 팬들이 호응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하는 것은 '상상'이 아닌 '현실'(actuality)에서 나오기 때문일 거에요"라고. 정확하고도 의미있는 분석이 아닐 수 없다. 거창하거나 환상적인 세계가 아니라, 누구나의 삶과도 똑같은 '별 것 아닌 일상과 낯익은 자연'을 진솔하게 그리며 이를 예찬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라고 자평한 셈이다. 

작가는 "만약 당신이 일 년에 딱 한번만 별을 본다고 해봐요. 그 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얼마나 놀라라운지요"라고 말하며 별을 보는 삶을 찬미했다. 대도시에 살며 밤히늘 별을 괸찰할 기회가 없는 현대인에게 이 말은 잊고 살았던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한번쯤 반추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타샤는 꽃과 식물을 그리길 즐겼다. 타샤 튜더의 꽃그림.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13 art29@newspim.com

롯데뮤지엄 전시의 중반부는 타샤 튜더의 느린 삶의 미학을 구체적인 일상의 풍경으로 재현하고 있다. '식탁 위의 따뜻한 온기', '가족과 함께한 느린 하루',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쁨' 섹터가 그 것으로 타샤가 손수 일궈낸 의식주 문화를 다룬다. 타샤의 요리법과 일상을 담은 저서 '타샤의 식탁' 속 소박한 식탁과 작업실이 재현됐고, 가족과 함께 한 일상의 추억이 담긴 삽화와 크리스마스카드 등 일상의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의 마무리는 '정원, 타샤의 세계' 섹션으로 꾸며졌다. '코티지(오두막, 시골집) 가드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타샤 튜더의 정원을 모티프로, 꽃과 향기, 계절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해 관람객들이 타샤가 평생에 걸쳐 실천했던 '자연과 함께하는 소박한 삶'을 돌아보게 했다.

전시와 더불어 타샤 튜더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지난 2018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Tasha Tudor: A Still Water Story)'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재개봉하며, 티 클래스, 가드닝,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등이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자신의 손으로 꾸민 소박한 정원을 거니는 생전의 타샤 튜더. [영화 '타샤 튜더' 중 캡쳐] 2025.12.13 art29@newspim.com

한편 미국의 타샤 튜더 재단은 "이번 전시는 타샤 튜더의 예술세계를 친근하고도 생동감있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타샤의 작품, 창작과정과 함께, 타샤 튜더 작업이 형성한 문화적 가치와 삶의 철학도 함께 음미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미술관측에 전해왔다. 

전시는 2026년 3월 15일까지 계속되며 성인 관람료는 2만원, 청소년과 어린이 관람료는 1만3000원이다. 월 1회 휴관을 제외하곤 휴관일 없이 관람가능하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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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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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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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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