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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30년 만에 '0.5% 금리 벽' 깬다...역사적 인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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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오는 18~1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은 정책금리가 약 0.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약 30년간 장벽처럼 자리 잡았던 '0.5% 금리의 벽'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역사적 조치가 될 전망이다.

또한 BOJ가 올해 1월 인상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올려 2025년 한 해 동안 총 0.5%포인트(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는 3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정상화다.

◆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90%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시장의 12월 인상 확률은 90% 수준까지 상승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공개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고 있다.

BOJ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를 살피기 위해 1월 인상 이후 추가 조치를 미뤄왔지만, 최근 들어 관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내부 평가가 확산하면서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BOJ는 12월 회의 전까지 단칸(15일 발표)과 미국 CPI·고용지표 등 주요 이벤트가 시장의 불안 요인을 만들지 않는지 면밀히 평가 중이다.

일본은행(BOJ)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년간 넘지 못한 '0.5% 벽' 돌파

BOJ의 12월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금리는 0.75%까지 오르게 된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약 30년에 걸쳐 사실상 상단처럼 작동해 온 '0.5% 금리의 벽'을 처음 넘어서는 조치다.

BOJ가 1998년 현행 일본은행법 시행 이후 금융 정책의 자주성을 인정받은 뒤 금리 인상을 결정한 해는 다섯 번이다. 제로금리 해제가 있었던 2000년, 두 번째 제로금리 해제가 있었던 2006년, 추가 인상이 있었던 2007년,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이 있었던 2024년, 그리고 2025년이다.

이 가운데 2000년·2006년·2007년은 금리 인상 횟수가 1회였고, 연간 인상 폭도 약 0.25%p였다. 2024년은 두 차례 인상이 있었지만, 총 인상 폭은 0.3%p 수준에 그쳤다. 3월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0.1~0% 수준에서 움직이던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를 0~0.1%로 끌어올린 것이었고, 7월의 추가 인상은 이것을 0.25% 정도로 올린 조치였기 때문이다.

반면 2025년에는 1월에 0.25%p 인상이 이미 단행됐다. 12월에도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면 추가 폭은 0.25%p로, 연간 총 0.5%p가 된다. 현행 일본은행법 체제에서는 전례가 없는 규모다.

BOJ의 연간 금리 인상 폭이 이보다 컸던 사례는 구 일본은행법이 적용되던 19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정책금리 인상 폭은 총 1.75%p였다. 따라서 이번은 35년 만의 금리 인상 폭이 된다.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장기금리 2% 근접...채권시장이 먼저 반응

이번 인상은 단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시장은 현재 2026년 말 정책금리 전망치를 1% 정도로 잡고 있지만, 최근 BOJ 내부에서 '중립금리(경기를 과열·냉각시키지 않는 금리)' 추정치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이 변수다.

BOJ는 지금까지 중립금리를 1~2.5% 범위로 제시해왔으며, 시장은 이 중 하단인 1%를 사실상의 금리 상단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BOJ가 "중립금리의 하단은 1%보다 높다"는 시그널을 줄 경우 2026년 금리 인상 폭 역시 2025년과 비슷한 0.5%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부상한다.

향후 금리 정상화 시그널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곳은 환율 시장이 아닌 채권 시장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2%에 근접하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대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책금리 전망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1%를 돌파했다.

'금리가 오르는 시대'를 맞아 앞으로 BOJ가 금리 인상 경로를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지나치게 매파적이면 장기금리가 더 뛰어 재정 부담이 커지고,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이면 엔저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확장적 재정을 추진 중인 일본 정부와 BOJ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도 변수로 거론된다.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가 0.5%의 벽을 무너뜨리고 금리 정상화 속도를 가속할지, 글로벌 금융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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