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창작과비평'에 시를, '문학동네'에 동시를 발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조성국 시인이 새로운 동시집 '들키고 싶은 비밀'(상상)을 펴냈다. 조 시인의 동시에는 '웃픈' 상황이 많이 등장한다. 나이를 낮춰 말하면 공짜로 목욕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심코 제 나이를 말했다가 엄마에게 알밤을 맞는다거나(대중목욕탕), 흰머리가 나는 아빠가 머리를 염색하는 게 보호색을 갖기 위해서라는 엉뚱한 상상은(보호색 공부),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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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조성국 동시집 '들키고 싶은 비밀' 표지. [사진 = 상상] 2025.12.09 oks34@newspim.com |
보통 동시에 등장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이상적으로 그려진다. 엄마는 자애롭고 따듯하다거나, 아빠는 성실하고 든든한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 삶에서 만나는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 엄마는 종종 우리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아빠는 한없이 작아 보이기도 한다.
조 시인의 동시는 이처럼 일반적인 시각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일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왜곡하지 않고 담아 보려는 시인의 노력 덕분에 '들키고 싶은 비밀'의 동시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 당연하지만, 언어의 편견에 갇혀 보지 못했던 말들이 '들키고 싶은 비밀' 안에 군데군데 담겨 있다. 값 14,000원.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