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재무 부담·TPU 확산·AMD ROCm 부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급락한 배경에는 AI 순환 투자 구조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CUDA 생태계의 잠재적 균열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2일 엔비디아가 구축해 온 'OpenAI–Oracle–CoreWeave'로 이어지는 순환 투자 구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OpenAI의 빠른 실적 정상화가 전제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대규모 적자와 비용 부담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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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간판 [사진=블룸버그통신] |
송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OpenAI는 향후 10년간 1조4000억달러 지출을 언급한 가운데 Oracle·CoreWeave·AWS 등과 체결한 클라우드 설비 임차 계약과 AI 반도체 구매 계약만으로 향후 7년간 총 71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중 엔비디아 투자분을 제외하면 6100억달러 규모다. 반면 OpenAI가 지금까지 유치한 자금은 약 579억달러로 대규모 추가 투자나 IPO가 사실상 필수적인 구조다.
문제는 IPO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막대한 적자와 AI 버블 논란, 창업자 간 소송 문제, 지배력 희석을 원치 않는 MS의 반대 등 불확실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다. OpenAI는 CY24에 55억달러 매출, 50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CY25에는 순손실이 4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전망이다. 실적 정상화가 지연되면 Oracle·CoreWeave와의 계약 이행이 흔들리고 이는 엔비디아 GPU 판매량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 조정의 또 다른 요인은 Google TPU의 부상이다. TPU 기반 Gemini 3.0이 엔비디아 GPU 기반 ChatGPT-5보다 성능 우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메타 등 일부 기업이 TPU 구매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TPU는 GPU 대비 절반 이하 가격과 낮은 전력 소모로 빠른 추론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내부 사용 비중 증가는 물론 외부 판매 확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AMD의 ROCm 생태계 강화도 변수다. AI 코딩 기술 발달로 고객사가 오픈 소스 ROCm을 직접 수정해 활용할 수 있게 됐고 AMD가 기존 CUDA 코드를 이식할 수 있는 HIP(이종컴퓨팅 인터페이스)를 내놓으며 전환 비용을 낮췄다. 여기에 Google이 XLA 기반으로 PyTorch의 TPU 지원을 강화하고 AOT Autograd를 도입하면서 TPU 환경에서 기존 PyTorch 코드를 고성능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송 연구원은 "CUDA는 그동안 엔비디아 GPU의 압도적 우위를 뒷받침한 핵심 생태계였지만 AMD HIP와 Google TPU 지원 강화가 전환 비용을 낮추고 있어 균열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TPU나 AMD 생태계가 CUDA 수준의 안정성과 성능 최적화를 확보하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장 변화가 당장 엔비디아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단계는 아니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기존 빅테크가 발열·전력 이슈 등으로 GPU 구매를 조절하는 흐름 속에서 OpenAI·Oracle·CoreWeave 등 '네오 클라우드(Neo Cloud)'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 생태계를 만들려는 전략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