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제한적 사과…소장파는 공개 사과 줄줄이
3일 추경호 영장 결과 따라 메시지 달라질 가능성
제3당서도 비판…"尹 일당과 확실한 절연해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1주년 공식 메시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이미 소장파 내에서 대국민 사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 여론과 내년 6·3 지방선거를 의식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 1주년을 이틀 앞둔 현재까지 메시지 방향을 결론짓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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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01 pangbin@newspim.com |
당 관계자는 "원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고민 중"이라며 "3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결과에 따라 메시지의 방향도 일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 중인 장동혁 당 대표의 발언 역시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역 현장에서 계엄과 관련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 "국민께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고 사과성 표현을 쓰면서도, 계엄의 원인을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 탓으로 돌렸다.
뿐만 아니라 '당내 분열'과 '단합 부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사실상 보수 지지층 결집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장 대표의 기조와 달리 소장파 의원들은 연일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거나 직접 사과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달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사과를 하지 않을시 (계엄 사과를 원하는) 20명 이상의 의원들과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당 내에서 유일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또한 부족했다.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안 의원은 "계엄 후 1년, 이제는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치를 말해야 한다"며 "저 또한 그 책임을 잊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바로 걸어가겠다"고 했다.
진종오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난 1년의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국민들께서 그날을 회상할 오늘은 석고대죄하는 진심 어린 사과를 드려야 할 때"라고 했다.
당이 계엄 사과를 두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제3당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계엄이 옳냐, 그르냐를 따지거나 사과 여부를 두고 싸우는 국민의힘이 참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이란 사람에 대해 가지고 평가를 아직 마치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무능인 것이고, 그 평가를 올곧게 말할 용기가 없는 것이라면 그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장 대표와 만나 "안타깝게 현재 국민의힘은 전통적 보수의 가치와 많이 멀어진 것 같다"며 "계엄 1년을 맞이해 윤석열 일당과 확실한 절연을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계엄 1주년 때 지도부의 사과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미 장동혁 체제는 강성 당원들의 당심과 함께 가고 있고, 이 방향은 최소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