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약 수요 증가로 실적 회복 전망
자회사 적자폭 축소, 내년 정상화 기대감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겨울철 호흡기 치료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원제약이 올해 연매출 6000억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인다. 실적 악화 요인이었던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의 적자폭도 줄어들며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 3분기 매출 1439억원, 영업손실은 103억원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 부진 여파 탓이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 지분 72.9%를 보유하고 있다.
![]() |
| 대원제약 코대원(왼쪽)과 콜대원 제품이미지 [사진=대원제약] |
에스디생명공학은 화장품과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3년 대원제약이 65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매출의 80% 이상이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등 일부 제품에 쏠려 있는 데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 68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21억원) 대비 감소 추세다.
대원제약의 주력 품목은 호흡기 질환 치료제다. 대표 제품으로 2015년 출시한 국내 최초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일반의약품)과 진해거담제 '코대원'(전문의약품) 등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들 치료제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수혜를 봤다.
콜대원은 어린이용 감기약인 콜대원 키즈 시리즈와 종합감기, 코감기, 콧물 등 다양한 감기 증상에 맞는 라인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60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2년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했고, 지난해 330억원을 기록했다.
진해거담제 코대원 또한 2020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67억원에서 2022년 586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했고, 지난해 805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매출을 견인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원제약이 2007년 허가받은 국산 12호 신약 '펠루비' 또한 간판 품목 중 하나다. 골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이후 적응증을 넓혀왔고, 2017년에는 급성 상기도염의 해열 적응증이 추가돼 감기 등 호흡기 영역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회사의 펠루비 시리즈(펠루비정, 펠루비서방정)는 유비스트(UBIST) 기준 2022년 412억원, 2023년 475억원에 이어 2024년에는 62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국내 1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자리매김했다. 올 초에는 '프로메타민' 염을 추가해 용해도를 대폭 개선하고 위장장애 부작용을 낮춘 '펠루비에스정'을 출시하며 환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핵심 품목군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형성하면서 대원제약은 최근 3년새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연매출 추이는 2021년 3542억원, 2022년 4789억원, 2023년 5270억원, 2024년 598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분기는 겨울철 감기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대원제약의 실적 반등 모멘텀이 커지며 올해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연매출 6000억원 돌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6012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도 4분기를 대원제약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대원과 콜대원, 펠루비 등 주요 품목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원제약은 최근 오너 3세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에스디생명공학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체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성장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에스디생명공학은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비용 감소 및 매출 성장을 위한 채널, 국가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으로 2026년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겨울철인 4분기는 호흡기 치료제 수요가 늘어 매출이 확대되는 시기"라며 "주력 품목 성과를 기반으로 연매출 6000억원 돌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